"화학산업의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업체들도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 종합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의 데이빗 크로 파트너는 25일 "한국업체들이 그동안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해 오면서 어느정도 효과를 본 게 사실이지만 비용절감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앞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위한 통합작업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화학업체인 미쯔이케미칼과 스미토모케미칼의 합병작업을 자문하다가 최근 서울을 방한한 크로 파트너는 "중동과 중국 등에서 새로운 범용제품 설비가 건설되고 있어 공급과잉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SK케미칼과 삼양사가 원사사업을 합쳐 휴비스라는 회사를 만든 점을 예로 들면서 "다양한 사업부문을 갖고 있는 화학회사들이 서로 겹치는 분야를 합쳐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야 통합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 파트너는 이와함께 특수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도 구매자들에게 더욱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수용 화학제품을 생산하던 프랑스의 "날코"사가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에즈"사와 합병,주요 도시에 정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를 이같은 관련분야 통합의 예로 들었다. 크로 파트너는 "자동차업체에 페인트를 납품하던 화학회사는 앞으로 도색작업을 아웃소싱 형태로 맡게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앞으로는 반도체회사의 제조공정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급팽창과 관련,크로 파트너는 "셀 브리티시케미칼(BP) 바스프 등 국제적인 업체들이 20억~30억달러규모의 투자를 감행하고 있어 2005년부터는 중국의 화학제품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업체들은 특수제품과 관련 서비스를 통합한 "솔루션" 공급을 늘리는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크로 파트너는 다우케미컬과 듀퐁사의 전산시스템 프로젝트와 브리티시케미칼의 파이낸싱 프로젝트를 컨설팅하는 등 화학산업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