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간 매각 협상의 남은 쟁점인 사후손실 보상 문제 등에 대한 협상결과가 이번주 안에 나올 전망이다. 채권단은 남은 쟁점에 대한 합의안이 도출되면 다음주 중 채권단 회의를 열고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와 관련,하이닉스 채권단 대표로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18일 "매각 기본조건에 대해 마이크론과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사후손실 보상 문제와 신규자금 지원방법, 잔존법인의 생존보장 등 쟁점은 아직 결론을 못냈다"며 "최종협상이 타결돼 MOU를 맺기까지는 2주일 정도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미국에서 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이 행장은 이날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 협상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방안을 논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 행장은 귀국 후 자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양측이 서로 적극성을 띠고 협상에 임해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협상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매각가격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이나 세금 법적소송문제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결론을 도출하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MOU 체결 일정을 묻는 질문에 이 행장은 "협상의 기본 골격을 합의했다고 해서 당장 MOU를 맺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양측 모두 상세한 부분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MOU를 맺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이 행장은 "남은 쟁점에 대해 양측 변호사와 재정 주간사가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결론이 나오면 MOU 체결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종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채권단회의를 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협상과정이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채권단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