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달성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안정성장과 수출확대에 경영전략의 초첨을 맞추기로 했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브랜드 가치와 품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오는 2010년 "글로벌 빅5 자동차 전문기업 진입"이라는 장기 경영목표도 앞당겨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작년 카드업 진출과 한국철도차량 경영권 확보 등을 일궈낸데 이어 올해는 이들 계열사가 상호보완 속에서 안정화되고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와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 동시에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자동차 판매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특소세 인하와 양대 선거 특수 등을 호기로 살려 내수시장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한편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와 르노삼성차의 시장확대 공세,수입차 업체들의 대형차시장 잠식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해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상용차 엔진공장을 합작 설립한 데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수 및 수출 전략차종인 월드카 "TB"와 쏘렌토를 본격 출시하고 특히 수출시장에서는 싼타페 그랜저XG 카니발 옵티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 차량과 레저용차량(RV)의 판매비중을 높여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기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불투명한 세계 경제 흐름 속에 현금흐름을 중시한 안정적인 경영을 전개한다는 기본 전략을 세웠다. 올해 환율을 달러당 1천1백50원을 기준으로 잡는 등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회사 경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보다 늘려 미래를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