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렉서스 ES300이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도요타측은 당초 올해 ES300의 판매 목표를 모두 3백대로 정했지만 새해 시작 한달도 채안된 25일 현재 이미 2백여대가 계약됐다. 작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던 BMW 530iA의 판매량이 5백5대였음을 감안하면 ES300의 판매 실적은 "돌풍"이라 할만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ES300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BMW의 3~5시리즈,벤츠C~E클래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35~45세 기혼 남성을 비롯해 경영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특히 인기"라며 "기존 수입차 소유자들과 국산 고급차 소유자들까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S300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것은 파격적인 디자인에 스타일과 성능을 잘 조화시켜 완성미를 한껏 높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헤드램프가 보닛 상단까지 파고 든 앞모습이 압권이다. 듀얼 원형램프를 내재한 대형 헤드램프는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역동감을 제공한다. 곡선으로 처리한 모서리부분은 전체적인 이미지를 여성스럽게 만든다. 베이지톤으로 꾸며져 은은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도 세련된 여성을 연상시킨다. ES300은 이름(ES Economic Sedan)에서 알 수 있듯 고급 세단이면서도 경제성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동급 최대의 차체 사이즈 및 인테리어 공간이 이를 잘 보여준다. 트렁크 사이즈만 해도 5백19리터나 되는 대용량이다. 골프백 4개가 한꺼번에 들어간다. 8웨이 파워 시트 및 운전석 럼버 서포트,시트 히터(P-grade)와 정교한 T자형 대쉬보드 및 센터 콘솔 박스도 인상적이다. 또 신소재로 개발된 방음재 및 흡음재 사용으로 렉서스만의 장점인 차원높은 정숙성을 실현했다. 편의장치는 렉서스 LS430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움을 지녔다. 최첨단 에어컨 시스템으로 좌우 독립적인 온도조절이 가능하며 최대출력 2백62W의 7스피커,인대쉬 6CD 체인저 시스템을 장착했다.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전동식 리어커튼,혁신적 파워 스티어링 및 고급스러운 실내 조명 시스템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성능면에서는 3.0 리터 트윈캠 24밸브 V6VVT-i 엔진을 장착해 뛰어난 가속성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에 이르는 도달 시간이 8.7초.최대 출력은 2백10마력.9.3km/리터의 우수한 연비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새로운 3단계 가변흡기 시스템(ACIS)과 5단 슈퍼 ECT 자동 변속기 및 경사면 변속 제어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도 대폭 적용됐다. 가격은 L-grade가 4천8백60만원,P-grade 5천5백30만원(부가세 포함).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