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들여온다는데 의의를 두고 시장점유율 경쟁은 하지 않겠다" 이명우 소니코리아 신임사장은 12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소니의 단순한 제품 판매시장이 아닌 글로벌 전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는 삼성 LG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이 있어 시장진출이 쉽지 않다"며 "공격적인 시장확장보다는 캠코더 등 한국 대기업의 진출이 많지 않은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계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캠코더 국내 시장은 소니가 1.4분기 44%에서 3.4분기 48%로 1위. 하지만 같은 일본의 JVC가 1.4분기 18%에서 3.4분기에는 30%로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소니는 10% 안팎의 마진을 유통업자에 떼주는데 JVC코리아는 최대 15%의 마진을 유통업자에게 떼주면서 판매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부임초 용산전자상가를 둘러본 이 사장도 현지 상인들로부터 소니보다 JVC와 파나소닉 제품을 권유 받았다는 것.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JVC, 파나소닉 등 일본의 다른 가전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소니의 제품력과 브랜드파워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사장은 "지난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고속성장을 해왔지만 한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소니는 적극적인 현지화전략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국제본부 마케팅 팀장, 미주본사 전략기획팀장, 미국 가전부문 사장 등을 거친 뒤 지난달 소니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