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물동량 규모는 경제발전과 무역자유화 추이 등에 따라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왔고 앞으로도 큰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물동량은 26억4천8백만t이었으나 오는 2020년에는 62억2천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물동량 역시 지난해 5억7천2백만t에서 2020년에는 12억6천6백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교통·물류시설이 부족한 데다 물류체계도 비효율적이어서 그동안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물류비 비중은 12.9%로 미국(9.9%) 일본(9.6%)에 비해 훨씬 높다. 이는 무엇보다 교통시설 부족에 따른 혼잡비용 증가로 수송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자가용화물차 위주로 운송(77%)함으로써 공차운행이 많은 데다 상당수의 사업주가 영세업자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화물업체당 평균 보유차량이 20대에 불과하고 이 중에 90% 이상이 지입제로 운영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보관 하역 포장 등의 시설과 운용체계가 낙후돼 재고비 증가 등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물류 정보화·표준화 등 선진화를 위한 인프라가 취약하고 제조업에 비해 세제 금융 입지 등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아 왔다는게 물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물류협회 서병윤 회장은 "운수 창고업 등 물류업은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산업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성 서비스업체와 달리 제조업과 동일하게 금융 세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