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미래에 발생할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5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등 연말까지 7천여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또 6일부터 노동조합과 인력조정 및 임금삭감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5일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악화되고 있는 재무구조를 개선키 위해 연내에 ABS 발행으로 5천억원,부동산 매각으로 1천3백억원,항공기 매각으로 5백37억원을 마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활용한 ABS 발행을 위해 주간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ABS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신탁회사(CR리츠)를 통해 이미 등촌동 교육원 건물 등을 매각해 8백25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로 사원아파트와 홍콩 사택 등을 팔아 5백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또 항공기 매각 및 임대를 통해 7백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2대를 3백65억원에 처분했으며 F100기 3대의 매각 및 B747 등 4대의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비수익노선 감축과 임원 20%를 포함한 인력축소 등의 수지개선 효과도 2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노조에 급여 삭감,잉여인력 구조조정,각종 복리후생제도 감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제안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6일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미 테러사태와 국내외 경제의 장기침체에 따른 항공수요의 급감 등으로 회사가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고 노조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내년에도 항공기 처분과 노선조정을 통해 1천7백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