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유계약(FA)신분이 될 코리안특급 박찬호(LA다저스)의 몸값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 스타의 몸값은 단순히 경기력 뿐만 아니라 그 선수가 가진 마케팅 가치와 비례해 책정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다저스구단에서 박찬호에게 앞으로 4년간 6천4백만달러를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적이 있다. 연봉이 평균 1천6백만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액과 맞먹는 돈이다. 지금도 연봉이 1천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박찬호의 몸값이 그만큼 비싸다는 얘기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최고 연봉자는 수비와 타율이 뛰어난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로 2천2백만달러를 받고 있다. 투수로는 1999년 다저스와 1천5백71만달러에 계약한 케빈 브라운이 최고이다. 따라서 박찬호가 다저스와 6천4백만달러에 계약한다면 투수로는 최고액을 받는 선수가 된다. 박찬호의 몸값이 이처럼 뛰는 것은 팀에 그만한 반대급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월드스타가 된 박찬호는 매 경기마다 수많은 관중을 몰고 다닌다. 박찬호의 경기가 열리면 LA 구장 홈경기 관중이 평균 4만명,TV시청자가 3백20만명씩 몰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입장료와 중계료 수입만해도 엄청나다는 계산이다. MBC는 박찬호 출전경기를 비롯한 미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기위해 미국측에 1년간 3백억~5백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박찬호경기를 자사광고의 기회로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LA다저스 홈구장에 박찬호의 투구때마다 LG로고가 소개되는 광고판을 설치했다. 한국타이어도 다저스 홈구장의 펜스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펜스광고 운영비는 연간 25만달러(약3억원)에 달한다. 박찬호란 스포츠스타 한사람으로 인해 생긴 마케팅시장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