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케팅 열풍이 거세다. 화장품 음식료업체 등 젊은 고객층을 가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소위 '뜨는 영화'의 포스터나 캐릭터 등을 활용한 판촉활동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업계로서는 톱스타를 모델로 활용하는 효과가 있고 영화는 영화대로 홍보효과가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태평양은 헤어스타일링 브랜드 '유니크'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영화 '킬러들의 수다'와 손을 잡고 영화포스터에 제품사진을 합성한 광고를 내보냈다. 주연배우 4명(원빈.신현준.신하균.정재영)이 제각기 독특한 머리스타일로 관심을 끈 데 착안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 임혜영 유니크 브랜드 매니저는 "20대 고객들이 좋아하는 배우 4명이 함께 등장해 짧은 기간에도 제품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태평양이 여기에 들인 돈은 모두 7천2백만원. 이들 모델을 따로 섭외했을 경우 7억여원이 넘게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껌값'이다. 나드리화장품은 이달 개봉하는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바운스'와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분석결과 이 영화가 신제품 '메소니에'의 타깃고객인 커리어우먼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의 김남욱 상품기획팀 대리는 "불특정 다수를 노린 광고공세보다는 타깃고객들의 소비문화를 추적하는 길목지키기가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친구'의 영상이미지 사용권(저작 의장 상표 초상권 등)을 통째로 사들인 도도화장품은 아예 머천다이징사업으로 확대한 케이스. 캐릭터 사업만으로 초기 투자금액 2억원을 일찌감치 뽑아냈지만 호프집, PC방, 캐릭터 사업자 등의 러브콜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여름 노란색 콤비콜라에 '혹성탈출' 포스터를 새겨 1천8백만병이나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던 해태음료는 '킬러들의 수다'와 손을 잡았다. 영화개봉일에 맞춰 콤비콜라 1.5리터 페트병과 2백50ml 캔 용기에 영화포스터를 붙여 출시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