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환율 하락 요인을 반영한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한 뒤 1,299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개장 직후 진폭은 불과 1.10원에 그치고 있으며 상반된 요인들이 환율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및 달러공급, 달러/엔 환율 하락, 역외매수 소멸 등 하락 요인이 다소 우세한 탓에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탄저병 공포 등의 불안감이 쉽사리 매도에 나서는 것을 막고 있다. 환율은 이날 상반된 변수들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1,300원을 중심으로 한 시소를 탈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2.40원 내린 1,299.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2.80원 내린 1,29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9.50원으로 올랐다가 차츰 레벨을 낮춰 1,298.50원까지 하락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장중 1,302∼1,304원을 거래범위로 소폭 하락세를 띠며 1,301/1,302.50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은 저지되고 소폭 되올라 10시 25분경 1,299.60원으로 고점을 높였으나 이내 1,299원을 축으로 한 좌우로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소폭 하락세를 띠면서 120엔대 진입을 위협하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별다른 변화없이 121.22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탄저병 공포에 의한 달러 약세와 일본의 엔 강세 저지 의사가 상반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1.03엔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이날 "엔화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 달러/엔 120엔대를 지지하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드러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241억원, 4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비해 순매수 강도가 약해졌으나 주식순매수자금 공급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요인이 서로 상충되면서 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장세가 아니다"며 "심리적으로 1,300원이 자리잡고 있을 뿐 중요한 레벨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일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이날 거래 범위는 1,298∼1,301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