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는 한밤중의 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대형 할인매장마다 무더위를 피해 쇼핑을 즐기는 속칭 `올빼미 쇼핑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자정까지 영업하는 홈플러스 서부산점의 경우 오후 8시이후 고객수가 지난 6월하루 4천800여명에서 최근에는 5천200여명으로 늘었다. 역시 자정까지 문을 여는 이마트 해운대점도 오후 8시이후 고객 비중이 6월의 23%에서 7월에는 31%로 높아졌다. 이에따라 이 시간대의 매출이 하루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높아져 홈플러스 사상점의 경우 5월중순에는 25%선이었으나 무더위가 본격화한 6월에는 39%로높아졌고 연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에는 무려 45%로 치솟았다. 이마트 해운대점도 26%에서 31.5%로 높아졌고 특히 이달 하순 들어서는 최고 40%선에 이르고 있다. 야간고객들이 한번에 구입하는 금액(객단가)도 높아져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6월 3만5천원에서 이달들어서는 4만4천원으로 25%나 높아졌는데 이는 낮시간대(2만원대)의 배나 되는 것이다. 이같은 야간 고객수와 매출급증 현상은 오후 10시이후까지 영업하는 까르푸와아람마트 서면점 등 다른 할인점들도 마찬가지다. `올빼미 고객'들이 주로 찾는 품목은 여름 과일류와 음료, 빙과 등의 가공식품을 비롯해 대나무로 만든 자리 등의 여름상품과 모기퇴치를 위한 생활잡화품 등 주로 더위를 이기기 위한 것들이다. 특히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해 에어컨 사용을 꺼리면서 선풍기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평균 15%씩 증가하고 있다. 할인점들은 "올 여름은 유난히 찜통더위가 장기간 계속되는데다 셔틀버스 중단이후 그동안 낮시간에 쇼핑을 했던 주부들이 남편의 퇴근시간 이후에 가족단위로 쇼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할인점들은 한여름이 되면 야간매출 비중이 더높아져 최고 50%에 육박할 것으로보고 `올빼미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정시간대에 특정품목을 대폭 할인해 파는 `타임세일' 품목수를 늘리거나 가족단위 쇼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