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보증이 정부의 추가출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택보증은 지난 27일 정부로부터 9천470억원의 추가출자와 28일 22개 채권단으로부터 5천43억원의 출자전환을 받아 그동안 계속된 분양보증업무 중단위기를 해소하고 동시에 경영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말 기준 1조1천169억원의 자본잠식으로 오는 7월부터 업무 중단이 우려됐던 주택보증은 그동안의 부실을 털어내고 납입자본금 2조8천999억원에 자기자본 7천163억원의 클린컴퍼니로 재탄생하게 됐다. 주택보증은 이날 증자 완료로 정부 1조4천470억원(49.9%), 15개 금융기관 6천49억원(20.9%), 건설업체 5천965억원(20.6%), 주택보증 보유 자사주 2천515억원(8.6%)의 지분구조를 갖게됐다. 이번 정부의 추가출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지난달 25일 건교부와 주택은행등 6개 채권기관이 모여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에서 1조2천791억원을 추가출자하고 22개 금융기관이 전체 채권액(1조5천756억원)의 35.6%인 5천609억원을 출자전환하는등 모두 1조8천400억원을 지원키로 최종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28일까지 1조4천513억원의 자금 지원이 이뤄진 상태며 정부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지원키로 했던 나머지 3천321억원도 29일 중으로 입금된다. 또 채권단의 출자전환 예정액 5천609억원에 포함됐으나 법적으로 출자전환을 할수 없는 토지공사나 투신사 등의 출자전환분 566억원은 현금할인 방식을 통해 해소된다고 주택보증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택보증은 지원된 자금을 우선 차입금 해소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입금된 돈으로 금융기관 차입금 1조147억원과 국민주택기금 차입금 2천여억원 전부를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주택보증의 차입금이 완전해소돼 연간 1천300억원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기자본이 7천163억원으로 확대됨으로써 자기자본의 70배 이내에서 보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정관에 따를 경우 보증한도는 50조에 육박한다"며 "현재까지 발급한 보증규모가 40조 가량임을 고려할 때 향후 보증업무를 수행하는데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보증은 회원사에 대한 무리한 대출보증과 융자로 도산위기에 처한 주택공제조합에 정부와 채권단이 감자와 동시에 출자를 실시, 지난 99년 6월 설립된 회사로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와 과다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말 현재 1조1천169억원의 자기자본 잠식상태에 처했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