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엄청난 반도체장비라인을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웨이퍼에서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후공정은 아남반도체같은 대기업들의 몫으로 인식돼있다.

그러나 충남 천안시 제2산업단지에 있는 한 벤처기업은 반도체 제조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어 버린다.

회사이름(상호)는 STS반도체통신(대표 김덕흥).지난 1998년에 설립됐다.

이 반도체회사는 웨이퍼를 반도체완제품으로 만드는 완벽한 후공정 라인과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웨이퍼(원재료)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와 비메모리를 구분할 필요없이 모든 반도체를 다 제조할 수 있으나 현재는 비메모리반도체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종업원수가 3백명정도이며 설립된지 3년도 안된 벤처기업이 반도체 제조를 할 수 있는 것은 이 회사 임직원들의 "고향"이 바로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98년에 삼성전자에서 대기업 조직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을 중심으로 독립해 차린 벤처기업이 STS반도체통신이다.

당시 삼성전자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당시 전자로부터 비싼 장비는 임대받고 호주머니를 털어 자본금을 마련해 창업의 깃발을 세웠다.

이에따라 STS반도체 통신에서는 임직원의 지분율이 모두 60%정도로 아주 높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주요한 사항은 임직원 총회에서 결정한다"과 말한 정도로 종업원지주제가 확실하게 정착돼 있는 곳이다.

STS반도체통신은 삼성전자와 페어차일드코리아등 큰 거래처를 가지고 있다.

이들 기업들로부터 웨어퍼를 공급받아 반도체로 만들어 보내는 형식이다.

반도체 후공정 생산에서는 수준급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이 벤처기업의 김덕흥 대표는 30여년 반도체생산현장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온양공장장을 역임,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는 "달인"으로 불린다.

종업원지주제 회사의 특성을 살려 사원의 의견수렴을 강조,경영의 묘를 살리는 벤처기업인으로 인정받아 충남벤처협회장 직책도 맡았다.

STS반도체통신은 코스닥등록(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주식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차례가 된 것이다.

(041)529-0707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