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이냐 아니면 외형 늘리기냐"

편의점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LG와 롯데가 대조적인 출점전략을 펼치고 있다.

LG25는 새해들면서 종전의 점포늘리기에서 탈피, 수익성을 높이는 "내실다지기"로 돌아섰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올해도 3백개를 새로 내 1천개 점포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출점공세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점포수에서 처음으로 LG를 제쳤다.

몸집불리기와 내실이라는 대조적인 전략으로 맞선 세븐일레븐과 LG간 정상쟁탈전에서 어느 손이 올라갈지 주목된다.

LG25는 수익성 높은 점포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점포개발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의 수익성은 점포 위치를 결정하는 점포개발자의 능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것.

하루 매출이 1백50만원을 넘는 신규점을 개발한 점포개발자에게는 최대 7백%까지 상여금을 주고 있다.

고객층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고객층을 기존의 젊은 직장인 고객 중심에서 어린이 노인 주부고객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를위해 올 상반기중 완구류 실버상품 1차생식품 등을 대거 들여놓을 계획이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퇴출시키는 스크랩앤드빌드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하루 매출이 1백만원 이하인 부실점포 40개를 퇴출시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과감히 정리, 올해는 1백5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겠다"는게 박성환 상무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는 점포수를 1천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확장전략으로 올해 4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1천개 점포를 확보, 매출에서도 LG를 누르겠다"고 세븐일레븐 정태영 이사는 말했다.

롯데그룹은 점포수 확대를 통해 세븐일레븐을 물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참여를 추진중인 TV홈쇼핑 사업과 인터넷쇼핑몰(롯데닷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편의점이라는 물류기지가 필수 조건"이라는 게 그룹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점포수 확대에 따른 적자를 줄이기 위해 마진이 높은 패스트푸드 상품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3월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상품수를 현재의 2배로 늘리고 4월부터는 TV CF도 내보낼 계획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