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에 미니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트라제XG,카니발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이제 미니밴이라는 차종이 낯설지 않지만 한때는 대단한 선망의 대상이었다.

특히 연예인들이 많이 타고 다녀서 방송에도 자주 소개되는 차량이기도 하다.

미니밴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3년.

이 때 나타난 미니밴 3총사가 크라이슬러의 타운 앤드 컨트리,플리머드의 보이저, 그리고 다지의 캐러밴(Caravan)이다.

독일의 벤츠자동차와 통합되기 전 크라이슬러자동차는 지프,다지,크라이슬러,플리머드 등 모두 4개의 독자 브랜드가 있었는데 이 미니밴 삼총사를 선보이면서 크라이슬러는 미니밴의 본산으로 공인받게 됐다.

특히 캐러밴은 "신비한 왜건(Magic Wagon)"이라는 멋진 닉네임이 붙어있다.

미니밴 차종으로는 처음으로 1996년 세계적인 자동차 잡지 모터 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로 선정될 만큼 성능과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뛰어난 스타일과 높은 완성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미니밴의 "세계 표준"이 된 것이다.

1980년대 만들어진 그랜드 캐러밴과 99년 새롭게 선보인 캐러밴은 이제까지 모두 7백만대 이상 팔릴 만큼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하나의 플랫폼에서 생산되지만 4가지의 서로 다른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갖추고 있고 차체도 길고 짧은 것 등 다양해 미니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승용차만큼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준 것이 호평받은 이유였다.

또한 각각의 시트를 쉽게 분리해 사람이나 화물 등 어떤 용도로도 변형하기 쉽게 설계했다.

특히 이지 아웃 롤러(Easy Out Roller) 시트라고 불리는 실내 배치는 손잡이만 당기면 바로 시트를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에게 아홉 사람까지 탈 수 있는 캐러밴은 매력 만점이었다.

넓은 시야와 와이퍼 날에 열선을 넣어 추운 날씨에도 창문이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거의 모든 기능을 핸들에 모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한 캐러밴이 미니밴의 "트렌트 세터(Trend Setter)"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김채원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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