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비즈니스 겸용" 레스토랑으로.

그동안 가족단위 손님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TGI프라이데이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다양한 시간대에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외식업체들은 "식사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지금까지의 내부 설계에서 벗어나 고객 계층별 편의와 필요를 수용할 수 있도록 회의실이나 웨스턴 바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인테리어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개점 예정인 TGIF 양재점은 주변 벤처기업 고객들을 겨냥해 인터넷 전용선이 깔린 세미나룸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최종필 TGIF 마케팅 팀장은 "그동안 식사 위주의 룸 설계에서 탈피해 주변 직장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회의실을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주풍 외식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26일 문을 여는 삼성점에 스크린 등의 기자재를 갖추고 1백명 이상이 동시에 세미나를 열 수 있는 공간을 설치했다.

벤처기업들이 밀집한 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회의와 식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젊은 직장인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바비큐립 전문 레스토랑인 토니 로마스는 오는 11월 광화문 흥국생명 지하 1층에 들어서는 광화문점에 바(Bar)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부근의 외국대사관과 교보빌딩에 입주한 외국기업 근무 외국인들을 고려한 내부 설계다.

이밖에 패밀리 레스토랑마다 고객 편의 시설을 확충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오는 11월 문을 여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중계점은 레스토랑 옥상에 비디오방과 어린이 놀이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다음달 개장하는 베니건스 목동점은 목동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가족 고객들을 위해 미끄럼틀 소꿉놀이터 등을 갖춘 대형 놀이방을 설치하며 특히 전문 보모를 둬 아이들을 돌봐주도록 했다.

또 TGIF 강남 롯데점은 백화점을 찾는 고객을 위해 쇼핑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점은 어린이를 동반한 주부고객들을 위해 여자 화장실에 남아용 소변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