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들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0 회계연도 들어 4월부터 7월까지 국내 11개 손보사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손보사 전체적으로는 1천6백47억원의 적자를 봤다.

4월부터 6월까지 누적적자가 4백5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달 사이에 늘어난 손실규모가 1천2백억원에 달한다.

손보사 관계자들은 "주가하락으로 주식을 미리 처분하지 못해 거액의 주식평가손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은 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올라 보험영업 자체에서도 거액의 적자를 보고 있다.

회사별로는 하나로통신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LG화재의 적자폭이 가장 컸다.

7월까지 8백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LG화재는 7월중에만 1백40억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이밖에 국제(-2백27억원) 동양(-2백10억원) 제일(-2백억원) 대한화재(-1백89억원) 등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들 회사의 지급여력비율도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일부 손보사들은 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을 꾀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이 나빠 순조롭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6월까지 5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현대해상도 7월말에는 7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만 여전히 흑자를 나타냈다.

삼성화재의 흑자폭은 4백69억원에서 5백47억원으로 늘었다.

우량채권 위주로 자산운용을 한 덕분이라고 삼성화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