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복권제와 소득공제제등 정부의 카드사용 활성화 정책 덕택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코스닥행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신용카드가 업계 최초로 지난 4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으며 삼성카드와 LG캐피탈이 올 하반기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에는 외환카드도 코스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카드사들은 주식시장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잇따라 코스닥행을 서두르는 것은 경영실적과 신용등급이 동반상승하며 그 어느때보다 상황이 좋기 때문.여기에다 주요 자금조달수단인 회사채를 발행한도(자기자본대비 10배)까지 채운 카드사들이 새로운 자금원으로 주식시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ING베어링등 국내외 증권사들은 국내 경기활황에 따른 꾸준한 소비성장과 카드사용 활성화 정책,전자상거래를 통한 물품 구입증가 등으로 올해 전체 카드사용 금액이 99년(91조원)보다 1백5% 증가한 1백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등 카드사들의 주가띄우기에 한창이다.

이들은 내년과 2002년에 카드시장이 각각 42%,2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국민카드의 공모가는 1만5천원.첫날 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단 데뷔 성공했다는 평이다.

증권사들은 국민카드 주식의 앞날을 밝게 보고있다.

국민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17.6%에서 2002년까지 20%로 높아질 것으로 보일 뿐아니라 전체 유통물량이 발행물량의 10%내외라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분석 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모가의 2배이상인 3만~3만5천원선에서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 적정가격으로 3만2천원,ING베어링은 3만원을 내놓았다.

연말까지는 LG캐피탈과 삼성카드의 등록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유동적으로 등록시기를 조절한다는 생각이다.

LG캐피탈의 류상기 상무는 "하반기가 여의치 않으면 내년초로 미룰 수도 있는 문제"라며 "공모가격이 최소 3만원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캐피탈은 그동안 삼성증권을 주간 증권사로 삼아 등록을 추진해왔다.

삼성카드 역시 당초 현대증권을 주간사로 상반기에 등록을 추진했으나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삼성카드 주식의 액면가는 5천원.

액면가로 전체 물량의 5.2%가 우리 사주로 배정된 상태여서 직원들의 코스닥 등록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삼성은 4만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환카드도 내년중 코스닥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철 사장은 "외환카드의 경우 거래 물량이 적어 다른 카드사와는 달리 공모 가격이 1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외환카드는 대주주인 미국 투자펀드 올림푸스캐피탈이 38%,외환은행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경영권 문제로 등록후에도 주식을 처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부 소액주주 물량(10%내외)만이 거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시장의 절대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업계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 신용카드사들의 1월부터 4월까지 이용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20조7천4백2억원)보다 무려 2.4배나 증가한 50조5천8억원을 나타냈다.

국민카드의 1.4분기 영업이익은 5백25억원.

지난해 동기(45억원)보다 12배(1백170%)나 늘어났다.

올해 전체로는 2천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LG캐피탈은 6백94억원으로 LG그룹 전 계열사를 통틀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도 6백68억원을 기록,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외환카드가 6백억원으로 1백26%,다이너스카드가 1백37%씩 성장하는 등 전 카드업계가 사상 유례업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