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미니밴 춘추전국시대다.

과연 어떤 차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

현재 시판중인 미니밴은 현대의 트라제XG 싼타모와 기아의 카니발 카스타
카렌스등 5개차종.

수입차종인 크라이슬러의 카라반과 포드의 윈드스타를 더하면 총 7개차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 스타렉스도 7인승 모델이 있긴 하지만 상용기능이 강해 배제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내년초에는 대우가 누비라 섀시를 사용한 소형미니밴 레조
(프로젝트명 U-100)를 선보이면서 기존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민다.

또 일찌감치 올해 생산분(1만5천대) 계약이 끝난 트라제XG는 내년 중반께
가솔린차와 디젤차를 내놓고 RV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태세다.

특히 트라제XG 디젤차량은 힘과 경제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디젤엔진의
약점으로 지목돼온 소음과 거친 승차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산 RV도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혼다의 오딧세이와 마쓰다의 MPV등은 내년 하반기쯤 국내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내년에는 10개 이상의 RV가 뒤엉켜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RV 시장규모도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가족 중심의 레저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데다 내수경기 회복
으로 구매력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RV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90년대 이후 북미시장 신규수요의 60%이상은 RV가 차지했다.

이처럼 다양한 RV양산과 시장확대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이다.

소비자들은 차종별로 천차만별인 크기 스타일 승객수 가격 엔진 선택사양
등을 따져 자신에게 알맞은 차를 고를 수있게 됐다.

우선 크기만을 놓고 볼때 카니발과 트라제XG는 대형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어 LPG엔진을 사용하는 싼타모와 카스타는 중형급, 세피아 섀시를 기본
으로 개발한 카렌스와 누비라 베이스의 레조는 소형급으로 각각 분류된다.

차종별 특성을 알아본다.

<> 트라제XG =그랜저XG를 베이스로 개발한 RV다.

고급 편의장비를 적용해 승차감각을 강화했고 다양한 시트배열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주요 모델은 9인승의 경우 배기량 2천7백cc에 LPG엔진을 얹은 골드
(1천9백10만원)와 GLS(1천7백70만원)가 있다.

가솔린엔진을 얹은 7인승과 6인승도 있지만 내년에 판매할 예정이다.

9인승 LPG의 경우 <>운전석 에어백 <>ABS <>자동변속기 <>도난경보장치등이
기본사양이다.

9인승 골드는 여기에다 <>자동조절 헤드램프 <>전동식 선루프 <>리어스포일
러 <>빗물감지형 와이퍼등이 추가된다.


<> 싼타모 =최초의 국산 미니밴으로 승용차 감각이 돋보인다.

가격대비 실용성과 성능이 뛰어나지만 시트 활용도가 낮은게 흠이다.

모델은 2.0l급 가솔린 엔진차 4종류와 LPG엔진차 3종류등 모두 7가지.

LPG엔진은 7인승 STD(1천2백65만원)와 DLX(1천3백65만원), 싼타모 플러스
DLX(1천4백46만원)에 각각 얹혔다.

<> 카니발 =차체가 가장 크다.

LPG 디젤 가솔린등 연료 선택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2열시트가 회전하도록 설계됐으며 운전석과 실내 패널등은 밝게 디자인됐다.

가격은 9인승의 경우 LPG파크가 1천7백90만원, 랜드는 1천4백89만원이다.

디젤 파크와 랜드는 각각 1천7백40만원및 1천4백39만원.

7인승 디젤과 가솔린은 모두 파크모델(2천1백8만원)로 값이 같다.

파크와 랜드에는 <>전동식 사이드미러 <>우드그레인 <>회전및 슬라이딩
2열시트 <>컬러유리등이 기본 장착된다.

옵션으로 적용되는 4단 자동변속기와 듀얼 에어백은 모델에 따라 70만~
1백50만원선이다.

<> 카스타 =튼튼해 보이는 외형에 주행안전성이 우수한 편이다.

승용감각의 스윙도어를 채택했고 운전석 시야도 넓은 편이다.

모델은 4종류로 모두 4기통 2.0l 엔진을 얹었다.

7인승 LPG LX와 6.7인승 가솔린GSL은 모두 1천5백80만원이며 7인승 LPG GX는
1천4백30만원.

<> 카렌스 =주행 안전성이 국내 정상급으로 손꼽히는 차종.

다른 미니밴보다 실내공간이 좁은게 약점이지만 값도 싼 편이다.

전 모델이 7인승으로 1.8l LPG와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시트배열은 워크스루와 풀플랫 기능을 적용, 비교적 자유롭게 시트사이를
오갈 수 있다.

전 모델에 <>가스식 쇼크업소버 <>전동식 사이드미러 <>글라스 안테나
<>컬러유리등이 기본 장착된다.

LPG모델의 경우 골드가격은 1천4백90만원이고 일반형 GX는 1천1백50만원으로
가장 낮다.

가솔린모델은 골드가 1천4백65만원.

<> 레조 =대우가 내년에 선보일 소형미니밴.

세련된 디자인과 개성있는 복합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은 1.8l급 "스타일"과 2.0l급 "스포츠"등 두가지로 나뉜다.

이가운데 내수용 차종은 7인승 LPG엔진이 장착될 예정.

가격과 기본장비등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카렌스와 비슷한 가격및
성능이 예상된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