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의 계열사인 농심가가 할인점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할인점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슈퍼마켓과 할인점사업을 병행해 왔던 이 회사는 올들어 슈퍼마켓
점포를 점차 줄이는 대신 할인점에 역량을 집중, 경쟁업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유통업계의 베테랑 경영자로 활약했던 권국주 전 신세계백화점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전격 영입하는등 조직과 인력을 보강하면서 공격경영에
돌입해 선발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산, 경남지역 상권을 텃밭으로 갖고 있는 농심가는 할인점 메가마켓의
천안점을 이달 17일 오픈하는 것을 비롯, 2003년까지 전국에 모두 12개의
점포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충청이북 지역의 공략을 강화하면서 남쪽에만 치우쳤던 영업망을
명실공히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매출목표도 올해 예상치인 2천2백억원보다 6배가량 늘어난 1조3천억원으로
세워 놓고 이같은 외형확대를 발판으로 E마트 까르푸 등과 함께 할인점업계
"톱5"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동래점, 언양점, 포항점에 이어 메가마켓의 4번째 점포가 될 천안점은
매장면적 3천2백여평의 대규모로 지어졌으며 중부권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농심가는 오는 2000년 3월 오픈 예정인 울산점 공사도 마무리 작업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또 부산 창원 구미 안동 등 영남권은 물론 서울 경기지역의 거점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가는 외적인 영업망확대와 별도로 내실위주의 경영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슈퍼마켓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 97년 38개에 달했던 직영점포수를 이미 18개로 줄였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의 슈퍼 비중은 현재 40%에서 더 줄어 2003년에는
20%로 급감할 전망이다.

농심가는 이같은 다점포화 작업과 함께 조직정비와 인력수혈을 통해
할인점 강자의 꿈을 실현시켜 가고 있다.

오너인 신동익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영입한 권국주 신임사장은
국내 최초의 할인점인 E마트 창동점 개점을 진두지휘했던 인물.

유통업이 호황기를 누렸던 90년대 중반 점포확장과 매출경쟁을 치르면서
풍부한 경험과 실전노하우를 쌓았다는게 유통업계의 일치된 평가이다.

농심가는 또 미국 코스트코 홀세일클럽 등 외국 유통업체에서 선진경영기법
을 익힌 권영명씨를 최근 상무로 영입해 할인점사업을 지휘토록 했다.

권 신임사장은 취임사에서 "4S(스마트 소프트 셀프 스피드)운동"을 적극
전개해 메가마켓을 국내 최고의 할인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가 관계자는 "할인점들의 약점으로 꼽혀온 상품개발력 보완을 위해
코스트코 홀세일 등과 공동구매 제휴를 맺었다"며 "매장구성, 판매방식
등에서 초일류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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