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원 삼성자동차 부회장은 "법정관리신청을 통한 삼성자동차의 부채해결을
위해서는 삼성생명의 상장이 전제조건"이라며 "금융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에 대해 채권단도 긍정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사전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건회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부채처리문제가 해결됐는데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유는.

"삼성자동차를 적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의 사재출연이 거액이긴 하지만 현금이 아니다.

절차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대우전자와의 빅딜은 어떻게 되나.

"빅딜이 지연된 이유는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 문제 때문이었다.

이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이 문제가 해결됐다.

대우그룹의 인수를 포함한 제3자 매각은 법정관리 절차를 통해 채권단과
법원에서 결정될 것이다.

독자회생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삼성은 직접 경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자동차 사업포기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금융권 손실은 전혀 없나.

"삼성자동차의 부채가 4조3천억원이다.

이중 삼성계열사가 가진 채권 1조2천억원과 삼성자동차 자산가치 1조~
1조5천억원 가량을 제외하면 외부채권단 손실은 2조원정도다.

이 회장의 사재출연 2조8천억원중 협력업체 보상금 6천억원을 제외하더라도
2조원 이상이다.

삼성생명 주가가 올라가면 채권단 손실은 없다고 보면 된다"

-삼성생명 주식은 상장되지 않아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데.

"정부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삼성생명이 상장돼어야 이를 주식시장에서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
이다.

금명간 상장될 것이다.

지난 90년 상장을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했으나 당시 증시상황으로 보류됐다.

법적으로 2001년 1월말까지 상장해야 한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자동차에 대한 채권 1조2천억원은 어떻게
되나.

"채무변제계획을 담은 정리계획안에서 가장 후순위채권으로 인정될 것이다.

채권단이 참가하는 관계인 집회에서 탕감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비상장된 다른 계열사 주식도 가지고 있을텐데 왜 삼성생명
주식인가.

"이 회장의 가지고 있는 다른 계열사 주식의 금액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금융기관채권 액수인 2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나.

"궁극적으로 법원과 채권단이 판단해 결정할 문제다.

회생을 시키는 것이 청산하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 회장이 출연키로 한 2조8천억원의 근거는.

"이 회장의 개인재산은 주로 주식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삼성생명의 주식가치는 삼일회계법인이 72만원, 삼성증권이 70만원
으로 추정했다.

4백만주의 평가액이 2조8천억원가량이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해온 삼성이 사재출연이라는 반자본주의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