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아시아 경제계 지도자회의(인인회의:neighbor"s forum)가 8,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아시아 경제와 새 천년"을 주제로 한 이 회의에는 김우중 전경련 회장
(대우 회장) 이마이 다카시 일본 게이단렌 회장(신일본제철 회장) 등 11개국
20여명의 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한다.

각국 민간경제계 대표들은 이 회의에서 아시아 경제를 조기 정상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8일 회의에서 발표될 이마이 회장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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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상황에 대해 일본도 각국 못지 않게 많은 걱정을 해 왔다.

작년 가을 두 번에 걸쳐 아시아 7개국을 방문하고 각국 정부 수뇌부와
경제계 인사를 만나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

이 방문에선 일본 정부가 신 미야자와 구상인 3백억 달러를 포함, 총액
8백억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지원책을 착실히 실행한 것과 일본 기업이
현지에 머무르며 사업과 고용을 계속해 온 것이 높이 평가되는 것을 봐 왔다.

통화위기 이후 일본과 아시아간의 무역.투자가 일시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계는 아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이전, 현지산업의
저변확대와 인재 육성 등에 보다 세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경제교류 확대를 도모해 나가길 원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각국은 그간의 구조개혁 노력 결과 통화, 주식, 금융 등과
함께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거시 경제지표도 일부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조개혁에 동반되는 실업률 증가, 부실채권 증대,
빈곤층 증가 등의 현상도 심각한 상태다.

실물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일본경제를 조속히 회복
시키는 것이 일본의 국제적 의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일본은 작년 7월 오부치 내각이 출범한 이래, 최대의 현안이었던 금융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관련법안을 10월에 통과시킨후 총액 9조엔이 넘는
감세조치를 포함, 총사업규모 27조엔의 긴급경제대책을 세웠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의 단기금리인하와 일반은행에 7조5천억엔의 자본투입
등이 점차 착실히 실행됨에 따라 정부로서 취해야 할 조치는 모두 끝나고
지금은 그 효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대책은 소비자와 경영자의 심리를 고조시켜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처방은 못된다.

수요와 공급의 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요면의 경기자극책과 더불어
공급면에서도 과잉공급체질의 개선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

21세기의 선도산업이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그 육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집중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식의 대처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일본은 게이단렌의 제안으로 오부치 총리를
비롯한 정부각료와 경제계 주요 멤버 17명이 모여 "산업경쟁력 회의"를
발족했다.

<>과잉설비 <>과잉고용 <>과잉차입이라는 공급구조의 개혁과 이를 위해
중요한 법제.세제의 준비, 유휴지 활용, 고용확보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세기 산업 강화를 위한 시나리오도 마련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행정개혁, 규제
철폐와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통해 일본의 고임금 구조 시정과 산업기술력
강화에 의해 국제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일본 경기는 바닥을 벗어나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
한다.

오부치 내각은 올해 10월 이후 경기가 향상될 것으로 보고, 99년에는 연간
0.5%의 성장을 공약했다.

일본 경제계는 자유롭고 주체적인 경제활동을 통하여 일본경제, 그리고
아시아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 정리=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