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서비스시장 개편 회오리 ]]

인터넷과 PC통신을 포함한 국내 온라인서비스 시장에도 IMF한파와
글로벌시대의 외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온라인서비스 업계는 한바탕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불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은 1백%를 웃도는 가입자 증가세 속에서도
환율폭등에 따른 인터넷 국제회선에 대한 원가부담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대부분 ISP가 사업시행 2~3년이 갓지나 초기 과도한 투자설비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라 더욱 그렇다.

업계는 최근 한솔텔레컴의 개인 인터넷 접속서비스 중단을 시장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환폭등으로 인한 설비투자비 급증과 IMF 체재하에서의
온라인 광고시장 급랭으로 향후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사업을 2개월만에 접었다.

또 세계최대 ISP인 유유넷(UUNET)이 자본 출자한 에이유넷(AUNET)코리아가
두산정보통신의 인터피아와 인수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미국 AT&T가 국내 ISP시장에 진출한데 이은 것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외국업체의 인터넷 시장공략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비해 PC통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3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대하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독특한 통신문화와 방대한 한글정보량 덕택에
외국업체의 공략이 쉽지 않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PC통신업계도 안주하고 있을 때는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 최대의 온라인서비스업체인 어메리카온라인(AOL)이
AOL코리아 설립을 적극 추진한 사실이 이같은 진단에 신뢰성을 더한다.

더욱이 지난해 SK텔레콤이 "넷츠고"로 신규 진출한데 이어 오는 3월
LG인터넷의 "채널아이"가 가세함에 따라 올해 PC통신시장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는 신동호 한국PC통신
사장의 신년사는 PC통신업계의 위기감을 대변한다.

이같은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 온라인서비스 업체들은 생존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ISP는 개인가입자 및 기업대상의 전용선서비스 확대를 꾀하는 한편
가상사설망(VPN)구축, 인터넷전화 및 인터넷팩스, 가상쇼핑몰등의
부가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 각 PC통신업체가 올해 상반기중 경쟁적으로 첨단 인터넷 기술을 내장한
새로운 전용통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서비스 체질개선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