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있기에 오른다"라는 힐러리경의 산오름 이유를 굳이 들지 않아도
등산은 참으로 좋은 운동이자 취미로서 해마다 등산인구는 줄어들줄을
모른다 한다.

산허리를 에워싼 꽃들 사이로의 봄산행, 태양을 무시라도 하듯 계곡사이로
내달리는 여름산행, 낙엽과의 가을산행,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위로의 겨울
산행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끼지 못할 산사람들만의 낭만이요 기쁨일
것이다.

특히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내는 직장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회사산행은
또 다른 맛이 있다.

본부와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오랫만에 함께해서, 얼굴도 익히고
소식도 전하고 그러면서 부족한 체력보강도 하며 함께하는 산행은 나에게는
회사생활의 또다른 활력소이자 기쁨이다.

우리 대한투자신탁산악회는 회사 설립년도인 1997년 부터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연스레 어울려서 조직을 갖추고 리더진이 생기면서 그 규모와
활동폭을 넓혀오고 있다.

현재는 고용덕 차장(안전관리실), 정영문 과장(정보지원부), 이병렬
(국제투자부), 황지애(자금부)씨 등이 리더진을 맡아 대투자산악회를
이끌고 있으며 두달에 한번씩 정기산행을 하고 있다.

모두들 회사일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고보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업무도 잘 한다"는 나의 확신이 그다지 틀린 것만은 같지않다.

우리 산악회는 좋은 점이라면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따로 회원제가 없이 산에 가고픈 사람이라면 산행이 있을때
언제든지 가기만 하면 된다.

친구나 애인, 가족동반도 물론 환영이다.

또한 철따라 알맞은 산행지를 선정하여 개인적으로 가기 힘든 곳을 함께
함으로써 많은 산의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94년엔 주로 경기도 일원의 이름없는 산을 위주로 했으나 올해는 주요
명산 위주로 산행을 가졌다.

특히 지리산, 소백산, 덕유산이 회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내년에는 설악산을 집중적으로 갈 계획이라 하니 나로서는 자못 기대가
크다.

요즘 산행할 마다 자꾸 느끼는 것은 젊은 친구들이 자꾸 늘어 난다는
것이다.

새삼 내가 나이가드나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회사가 자꾸 젊어지고
저들이 회사를 이끌고 나갈 친구들이라 생각하면 뿌듯하기만 하다.

이것이 내가 대한투자신탁 산악회를 좋아하는 진정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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