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인션을 1946년 헝가리에서 일어났다.

펭게금화(1931년 발행)의 가격이 지폐로 환산하여 무려 20해(20x10 )펭게
에 이르렀다.

조그만 생활필수품을 한개 사는데도 엄청난 부피의 지폐를 지불하여야
했다.

생각다 못한 정부는 그해 6월3일 10해펭게짜리의 지폐와 1,000자(20 )
짜리의 세금납입전용 전표까지 만들어 내놓은 정도였었다.

그보다 앞서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뒤 독일에서도 각종 지폐의 남발과
전후의 배상금 지불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극도에 달했다.

1923년11월6일 당시 독일의 중앙은행인 레이히스뱅크의 은행권 총통화량은
4해33경8,326조3,507여마르크나 되었고 그것은 1913년보다 7,557억배나
늘어난 통화량이었다.

그해 10월에 1조지폐마르크를 1렌덴마르크로 하는 화페개혁을 단행함으로써
기적적으로 통화를 안정시키게 되었다.

그때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4조2,000억마르크였다.

그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 80년대중바 으로부터 90년대초까지
몇몇 나라의 경제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또한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브라질에서는 86년부터 89년까지 4년 동안에 모두 2만%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화제의 명칭을 두번이나 바꾸었고 또 액면가를 크게 줄인 새로운
화폐를 계속 발행했다.

89년 한해에 아르헨티나에서는 인플레이션율이 4,923%, 페루에서는
인플레이션율이 2,755%나 되었다.

또 자이르는 근년들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나라로 꼽혀진다.

92년에 소비자물가가 7,058%나 올랐던 것이다.

이런 나라들에서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들 국가화폐의 급속한 평가절하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89년말에 1달러에 1,950아우스크랄이던 것이 불과
50여일만인 90년 2월24일에 5,000아우스트랄을 넘어섰는가 하면 페루의
경우에도 88년말에 1달러에 1,700인티이던 것이 89년말에는 12,000인티,
90년2월말에는 1 4,000인티를 각각 돌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런데 러시아의 루블이 연일 폭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스크바 은행간 외환거래소에서 1달러에 3,926루불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새로운 러시아가 탄생할때의 대달러 환율인 0.6루불보다는 6.543배 넘게
평가절하된 셈이다.

더욱이 연말까지 5,000~10,000루불까지 하락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고
보면 인플레이션에 허덕였던 나라들의 전철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

러시아정부의 의도대로 루불의 가치하락이 국내생산과 외국자본유치
촉진제가 될런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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