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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만큼 연관효과가 크다. 대규모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투자효과와 고용효과가 클 뿐만아니라 가격변동이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

철강재의 국내판매가격이 5%만 올라가도 현대자동차는 80여억원(92년
기준)의 추가부담을 안아야할 정도다.

결코 첨단산업이라 할수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개도국 구분없이
철강산업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러한 특성때문이다.

한국 철강산업의 현황과 과제, 그리고 대책을 세계철강산업의 흐름과
비추어 특집으로 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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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산업은 현재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92년의 광양제철소
종합준공으로 양적성장이 일단락, 질적성장으로의 전환이 줄곧 거론돼
왔지만 변화의 국면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을 서둘러 변화를 수용치않으면 장차 심각한 위기국면
으로 몰릴수도 있다는게 철강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꼽을 수있는 변화는 포철의 전기로 설치와 한보철강의 박슬라브공장
건설로 일관제철과 전기로업체간 사업영역의 구분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영역의 와해는 곧 서로간의 경쟁을 의미한다.

전기로업체들이 고로를 놓지않는한 완전경쟁의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제한된 영역내에서만 경쟁했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냉연업체인 동부제강이 미니밀의 설치를 검토중이라는데서 알수있듯
이같은 영역구분의 와해는 냉연 강관등으로도 확대될 공산이 크다.

두번째로는 공급이 수요구조의 변화를 따라잡지못한데 따르는 품목별
수급불균형을 꼽을 수있다. 그동안 국내철강수요는 건설수요 중심이었다.

특히 정부의 주택2백만호 건설정책은 심각한 철근부족현상을 야기, 국내
철강업체들은 철근설비를 확대하는데 치중했다. 그러나 자동차 전자 조선
등의 성장으로 제조업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실례로 올해 핫코일 냉연코일 후판등 판재류는 공급이 달려 수입을 크게
늘려야하는 형편인데 비해 철근은 거꾸로 남아돌아 걱정이다.

세번째는 지난88년이후의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은 단순
기술제품은 더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게됐다는 점이다.

대표적 품목이 철근. 철근은 남아도는 상황에서도 수입이 급증,지난1~
4월중 작년대비 무려 6백84% 증가한 18만6천t이 반입됐다. 품질의 차이는
있으나 값이 싸기 때문이다.

수입철근의 가격은 굵기별.국별 편차는 있으나 대체로 t당 3백달러미만
(C&F기준). 국내업체들의 출고가격 26만~28만원(3백30~3백50달러)보다
30달러이상 낮아 이들 외국산과 경쟁하는게 결코 만만치않다는 지적이다.

외부환경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철강업체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서서히 가격경쟁력을 회복해가고 있으며
우리의 주력수출시장인 동남아국들은 설비를 계속해서 늘리고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엔 동경제철과 고로5사간의 가격경쟁으로 제품가격을
대폭 인하, 시트파일 같은 품목은 강원산업보다도 낮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신기술이 빠른 속도로 실용화되고있다. 고철로 핫코일을 만드는
박슬라브기술은 이미 5년전에 실용화돼 대대적인 전기로설비 증설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따라 고철의 공급부족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 됐으며 미국 일본등은
이에 대비, 대체재 및 고철정제기술의 개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철강제품의 원가구조를 뒤흔들 용융환원제철법 스트립캐스팅등 혁신기술도
2000년이 되기전에 상업화될 전망이다.

철강산업의 국내외 여건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장차의
경쟁력 제고및 유지를 위한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구조조정은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철강업계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설비의 성력화
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내철강제품의 특수강비는 지난해
8.3%로 일본의 절반수준(15.7%)에 불과하다. 냉연비도 24.0%로 일본의
29.3%에 뒤지고 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체제로의 전환과 자동화를 통한 성력화를
서두르지않으면 자칫 선진국에 차이고 후발개도국에 쫓기는 상황이
철강산업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철강업계는 우려한다.

구조조정의 구체적 방안으로 일관제철인 포철의 탄력적 공급체제구축과
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등 주요 전기로제강업체들의 탈철근이 제시
되고 있다.

포철은 설비가 모두 대형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품질이 떨어지는
핫코일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강관업체들에까지 고품질의 핫코일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포철은 코렉스설비등 소규모의 설비건설을 확대, 수요변화와
국제시황의 변동에 곧바로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주요 전기로업체들은 철근의 가격경쟁력유지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추세를 감안, 단순기술제품인 철근은 점차 신철업체에 자리를 비켜주거나
아니면 해외로 설비를 이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대신 형강 라운드바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는 쪽으로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관업체들은 대구경 생산비율을 더욱
늘려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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