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전후50년만에 엔화에 대해 최저치로 떨어진 미달러화의 하락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2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는 폐장시세로 100엔을 밑돈 99.93엔이라는
최저치를 기록했을뿐 아니라 독일 마르크화, 영국 파운드화등 유럽통화에
대해서도 1년만의 최저시세를 보였다.

90엔대엔고를 등장시킨 최근의 달러화폭락은 달러자산으로부터 유출하는
자금의 국제이동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되고 있다.

지난주말 달러방위를 위한 주요 통화국 중앙은행의 달러매입이 협조개입
형태로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속락.엔고현상은 시정되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원유 곡물등 국제상품시황의 상승이 가리키듯 가시지 않는
미인플레재연가능성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일본의 방대한 대미무역흑자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의 관심은 이같은 1달러 90엔대의 엔고와 저달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엔고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엔고.달러화하락의 배경을 이루는 일본의 대미무역흑자가 이른시일내에
줄어들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한 90엔대의 엔고.미달러화하락은 상당기간
계속 되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엔고-달러폭락으로 인한 국제금융.자본시장의 변동속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리스크의 손실을 최소화시키는 처리방법을
강구하는 일이며 또 계속되는 엔고를 한국경제의 경쟁력강화와 수출증대를
위해 활용하는 일이다.

엔고가 한국의 수출과 경쟁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100~110엔에서 움직일
경우 대체로 우리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확대에 플러스효과를
미친다는 대외경제연구원의 한 리포트의 논리를 원용할때 90엔대의 엔고는
우리경제에 보다 큰 긍정적기여가 기대될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노무라연구소는 90년대의 저달러.엔고가 계속될 경우 특히 한국승용차
(소형) 반도체등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어 아시아와 중남미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셰어를 잠식할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수출제품의 핵심부품 기자재 중간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우리수출산업의 대일의존구조에서 볼때 노무라연구소의 분석과는 달리
엔고의 수출메리트는 비싼 일본부품 기자재의 대일수입증가로 상쇄된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수출제품의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국내기술향상이 시급함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달러화의 방위를 위해선 유출된 달러를 미국내로 환류시켜야
하는데 그효과적인 방법은 미금리의 재인상이 될것이다. 따라서 국내기업은
미금리의 인상에 대한 대비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