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행사가 예년처럼 군위용을 과시하던 ''전시행사''
에서 문민시대에 걸맞도록 간소하게 치러지는 등 행사 규모와 내
용이 크게 달라졌다.
올해로 45주년을 맞는 국군의 날 행사는 특히 기계화부대 동
원이나 시가행진및 대규모 카드섹션, 민.군합창단의 합창 등이
없어져 무려 2시간여동안 진행됐던 지난90년과 달리 55분간으
로 대폭 축소됐다.
이같은 행사 간소화 계획은 낭비적이고 전시적인 행사에서 탈피
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문민시대의 개혁에 동참하는 새로운 국
군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우선 기념식 장소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육.해.공군 3군 본
부가 자리한 계룡대로 바꾸고 행사 동원병력과 장비도 종전의 1
0분의 1수준으로 대폭 줄여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훨씬
단출해졌다.
또한 예행연습기간도 지난 90년당시 3개월여에 이르던 것을
10일로 줄여 국군의 생일날이라고 할 수 있는 국군의 날 행사
때 오히려 장병들이 수고를 감내해야 하는 불합리함을 시정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외국의 주요인사를 대거초청, 5만여명이 참
석하는 ''국제행사''로 치러져왔으나 이번에는 외국인의 경우 주한
외교사절에 국한시키고 상이용사, 보훈대상자등을 중심으로 8백5
0명만 초청해 검소하고 내실있는 잔치가 되도록 했다.
국방부는 앞으로 대통령임기에 맞춰 5년마다 계룡대에서 기념행
사를 갖기로 하는 한편 되도록 지역별 군부대중심의 다양한 문화
행사에 치중, 국민과의 거리를 좁혀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