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부대출신인 김형두씨(41.무직)는 5일 자신이 소속했던 특수
부대장교로부터 지난 86년 4월 정치테러 공작지시를 받고 양순식 당시
신민당 부총재를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주장하고 당시 자신에게 테러를
지시한 이모 특수부대 장교는 현역 대령으로 복무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이모대령과의 전화통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85년초 특수부대 출신 동료의 소개로 정치테러공
작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이부장''(김씨가 주장하는 이모 현역대령)을
만나 테러공작에 가담하게 됐으며 86년5월 29일 밤 10시경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양부총재집 앞길에서 동료1명이 취객을 가장, 승용차를 가로
막는 사이 자신이 차뒷문을 열고 양부총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이
빨2개를 부러뜨린 뒤 달아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특수부대 선후배인 정팔만씨(38)등으로 부터 지난 85년 10
월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당시 만추협공동의장 집에 침입, 서재
에서 서류를 훔쳐 `이부장''에게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이날 공개한 녹음테이프에는 `정치테러를 폭로하겠다''는 김씨
의 말에 상대방이 "나를 배반하면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대화내용이 녹
음돼 있었다.

이와관련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5
일 "당시는 민한당이 와해되는 급박한 상황이였다"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에 상도동 자택에서 근무했던 어떤 비서도 도
둑맞은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며 "김대통령도 특별한 서류를 보
관하지 않아 훔쳐 갈만한 서류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