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내수판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부진한 가운데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이 일제히 할인판매에 나서는 등 국내 에어컨업계
가 판매확대책 마련에 비상을 걸었다.
특히 이번 할인판매는 기존 가격을 최고 40%까지 인하하고 무이자 할부
기간을 최장 10개월까지 늘리는 등 파격적인 내용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국내 에어컨업체들이 이런 할인판매를 하기는 처음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사는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열흘 동안
<>값을 최고 40%까지 깎아주고 <>무이자 할부기간을 9개월까지 연장하며
<>4만~8만원의 비용이 드는 기본설치를 무료로 해주는 `에어컨 파격 대특
매'' 행사에 들어갔다.
대우전자도 14일부터 10일간 <>25~30% 할인 <>무이자 할부 10개월 <>설
치비 무료의 특별할인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2일부터 가장 먼저 할인판매를 시작해 업계의 판매경쟁에 불을
댕긴 삼성전자의 판매조건은 대우전자와 비슷한데 할부기간만 1개월 적은
9개월로 하고 있다.
이처럼 에어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할인판매전에 들어간 것은 올들어
에어컨 판매가 수출에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판매는 상대적으로
서늘한 여름날씨와 경기부진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6월 중순 이후 판매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
을 경우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규모의 재고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지난 5월말까지 내수판매량을 보면 금성사가 10만대로 올 전체 판매목
표의 55%에 그쳤고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도 각각 55%와 50%에 머무는 등
예년의 60~70%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