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당초 예정시각보다 1시간이나 늦은 19일오전 7
시께 광화문 중당당사3층 기자실에 들러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김영삼후보
에게 지지를 보낸다"는 내용의 짤막한 발표문을 일방적으로 낭독한뒤 기자
들의 질문도 거부한채 14층 집무실로 직행.
정후보는 당초 이날오전 6시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결과와 당의
향후진로등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참패를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듯 채문식공동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과의 접촉도 일체 거부하
고 한동안 집무실에서 두문불출.
정후보는 채문식공동대표와 이종찬의원등이 위로의 뜻을 표하기 위해 집무
실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들을 물리친채 실제인 정세영현대그룹회장 정순영
성우그룹회장과 5남 정몽헌현대상선부회장등의 인사만 간단히 받고 7시40분
께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며 행선지도 알리지 않고 외부로 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