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의 대선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증시가 점차 불투명한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현대파문"의 파장은 적어도 증시에 있어서만큼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이제는 거의 진정된 상태지만 대선결과가 워낙 예측불허여서 매수세나
매도세 모두 자신있게 나서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증시는 유난히 정국변수에 시달려온 터여서 대선투표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예기치못한 돌발변수가 출현할 경우 장세는 즉각적으로 민감한
반향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종합주가지수는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대선후의 주가상승을 낙관하는
선취매의 가세로 다시 640선으로 올라섰으며 거래량도 다소 늘어나는
회복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대부분 대기매물층이 두터운 종합주가지수 650~680선이
주가의 추가상승에 저항선이 될것으로 지적하고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이
지수대의 돌파가 어려울것으로 예상하고있다.

그러나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떨어질 경우에는 주식을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가 비교적 강하게 포진해 있어 직전 저점인 종합주가지수 610선이
강력한 지지선이 될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이번주 증시는 대선결과외에도 시중자금사정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한은이 통화관리의 고삐를 다소 늦추고있어 이번주초까지는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안정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말로 접어들면 대선과 관련한 금융기관의 자금인출및 대선이후
의 통화환수 우려감으로 자금사정이 불안해질 공산이 크다.

오는15일로 예정돼있는 투신사의 국고지원금상환(1조8천7백억원)도 이번주
자금사정에 큰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의 요청으로 상환일이 연말께로 연기될 것으로 관측되고는 있으나
상환자금을 지원해야하는 은행권의 자금사정에는 큰 압박요인이 될것으로
보인다.

지난81년이후 대선과 총선을 전후한 시기에서는 주가에 대한 시중유동성
증감의 효과가 당시의 경제상황과 선거결과에 따라 적지않은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정이 좋고 선거결과가 여당에 유리하게 나타날때는 유동성
증가가 호재로 작용한반면 불황에다 여소야대의 선거결과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주가에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한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증시가 대체로 경제적요인보다 정치적요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점을 감안할때 선거결과에 관한한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주가의
속성은 이번 대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장세에 활력소가 돼왔던 외국인의 주식매입은 이번주로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관계자들은 3일간의 결제일을 감안할때 15일께 외국인투자가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선결과와는 관계없이 주말로 접어들수록
매수세는 그만큼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11일현재 전일보다 2백62억원이 늘어 다시
2조5천억원대로 올라섰다.

신용융자잔고는 12일현재 1조5천6백98억원으로 큰변동이 없다.

아직까지는 매수여력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고 할수있다.

반면 투신사와 은행권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은 대부분 최근들어
매도우위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 일반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중 신규공급물량은 유상증자청약분 1천20억원,신주상장 8백23억원,기업
공개분 3백22억원등 모두 2천1백여억원에 달해 전주보다 3백억원정도 늘어
날 전망이다.

증권주와 건설주의 추가상승을 예상하는 견해들이 많고 포철주도
상승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당투자와 관련된
종목들에 대한 매수는 계속 관심을 두어야할 것이란 지적도 많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