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보잉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이 지난 1월 737 맥스9 항공기의 ‘동체 구멍’ 사고 이후 내놓은 안전 대책이 투자자를 속였는지 여부가 쟁점이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보잉이 1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사고 직후 발표한 성명의 SEC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1월5일 알래스카항공이 운항하는 보잉 737 맥스9 항공기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 직후 기체 측면의 도어 플러그가 분리되며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한 내부고발자가 보잉이 787과 777 기종 생산과정에서 안전과 품질 문제를 무시했다고 한 주장에 미국 연방항공청(FAA)가 자체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SEC는 보잉이 내놓은 안전대책이 투자자들을 속이거나 오도했는지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위가 확인되면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SEC와 미국 시애틀 검찰은 이미 사고 기체에 부품을 납품한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에 서류와 통신 기록 등의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잉기 사고는 계속 잇따르고 있다. 세네갈 교통부에 따르면 현지시간 9일 오전 1시께 보잉 737-38J 기종 여객기가 다카르 공항에서 이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같은날 튀르키예 가지파사 공항에 착륙하던 보잉 737-800 여객기는 착륙하던 중 타이어가 터졌고, 다음날 이스탄불 공항에 착륙하려던 보잉 767 화물기는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 착륙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대한민국에서 문서 작업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써 봤을 프로그램 ‘한글과컴퓨터’. 이들에게는 서체를 고를 때 ‘안상수체’라는 폰트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 책장 한 켠에 놓였던 책 <과학동아>. 그 제목 서체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 모든 글씨를 만든 사람은 안상수. 그는 글자로 예술을 하는 작가로, 예술계에서는 이름 세 글자 대신 ‘날개’라는 호로 불린다. 그는 ‘작가님’, ‘선생님’ 등 높임말로 불리는 게 싫다는 생각에 이상의 시 ‘날개’에서 호를 따 와 붙였다. 실제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날개’라는 이름으로만 부른다. 그는 지난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이 김구림과 윤석남 이후로 ‘동시대 가장 중요한 원로작가’로 꼽아 회고전을 열어줄 만큼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그런 안상수가 지금 부산 해운대 앞바다가 보이는 전시장에 자신의 인생이 담긴 작품들을 들고 나왔다. 오케이앤피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홀려라‘가 그것이다. 안상수가 수십년의 작품인생을 거치는 동안 미술관이 아닌 상업화랑에서 개인전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52년생인 그가 이제야 상업화랑에 작품을 건 이유는 늦게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다짐 때문이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이제 남은 생은 미술관을 벗어나 넓은 미술계라는 곳에서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그는 한글과 한자를 결합한 문자도를 그려오고 있다. 조선시대 이름없는 예술가들이 그린 민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2017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첫선
치매 전용 디지털 엑스선 치료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레디큐어가 퓨처플레이로부터 프리A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발표했다.레디큐어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인 정원규 교수와 뇌과학 연구자, 의료 기기 전문가들이 팀을 이룬 연구실 창업 스타트업이다. 정원규 대표는 전북대 의과대학원에서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7년간 비임상, 임상 연구 경과를 기반으로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저선량 방사선 치료 경력을 살려 레디큐어를 창업했다.레디큐어는 디지털 엑스선을 활용해 뇌 내 면역계 기능 회복을 위한 치매 치료 시스템인 헬락슨(HeLaXON)을 개발 중이다. 디지털 엑스선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비임상 연구와 암치료기를 이용해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환자 눈가림, 무작위 임상 연구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중간 결과를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헬락슨은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소프트웨어로 탑재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치매 치료 의료 기기이다.정원규 래디큐어 대표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치매 신약의 질병 완화 속도가 27%였다면 헬락슨은 최대 80%까지 완화 가능하다”며 “특히 약물에 대한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치매 치료 시스템 개발을 통해 의료 현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