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늘어나고있는 기업도산은 제조업부문에 집중돼있어
산업구조조정이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뤄지고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대우경제연구소가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을 포함한 최근의
기업도산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부도기업수가
증가하고있으나 신설법인수도 크게 늘고있어 최근의 기업부도사태는
산업구조조정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설기업수는 부도기업수를 웃돌아 기업의 순증가는 지난90년
6천9백78개 91년 7천6백25개에서 올해 1.4분기중에도 1천9백13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1.4분기중 부도기업수의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76.7%에
달하는반면 신설기업수는 같은기간중 오히려 14.4%의 감소를 보이고있어
기업의 도산사태는 단순히 산업구조조정의 산물로 보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부도기업을 업종별로 분석했을경우 제조업부문의 도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기업도산은 산업구조조정이
바람직하게 이뤄지지 않고있음은 물론 경기침체의 여파가 큰영향을
미치고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의 경우 제조업부문의 도산율은 3.55%로 전년보다 1.56%포인트나
높아져 건설업(1.23%포인트) 도소매및 숙박업(0.96%포인트)등 여타부문의
도산율 상승폭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매출액에서 수출액비중이 50%이상인 수출기업중 부도기업수는 지난해
1백51개로 전년보다 2백43.2%나 늘어난 반면 내수기업은 같은 기간에
46.6%의 증가율을 보여 수출부진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부도가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지적됐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