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회
동, 총선패배이후의 당의 진로를 집중 협의, 차기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민자당 의 정기 전당대회를 오는 5월에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민자당의 당무일체 를 김대표가 책임지고 확실하게 맡아줄 것을 당부했
다.
노대통령은 총선패배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당내 각계파간 갈등이
표출된 가 운데 열린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김대표의 건의사항을 대부분
수용, 이같이 밝힘으로 써 앞으로 김대표 중심체제로 당을 운영,
총선패배의 후유증을 조기 수습해 나갈것 임을 분명히 했다.
약 1시간 20분동안 계속된 회동이 끝난뒤 손주환정무수석비서관은
"노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경제회복과 남북관계개선등 주요
국정현안해결에 전념하겠다고 밝히 고 이제부터 당무일체를 김대표가
책임지고 확실하게 맡아줄것을 강조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전당대회와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의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 필요 한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발표했다.
노대통령은 "민자당의 대통령후보선출도 겸하게될 정기전당대회를
당헌에 따라 오는 5월에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김대표가 전당대회 준비를
차질없이 할것을 아울 러 당부했다고 손수석이 전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언급은 사실상 당운영권을 김대표에게 일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민자당의 대권후보 향방과 관련, 의미있는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또 총선결과를 놓고 최고위원등 당내에서 일부 논란이
있엇던것에 대해 질책하고 총선책임과 관련하여 더이상의 잡음을 용납치
않는다는 강한 뜻을 전 하고 "이제 당은 총선결과에 지나치게 위축될것이
아니라 이를 민자당에 기대하는 국민들의 채직으로 받아들여
정권재창출을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의 사의표명을 국민과 당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서 높이 평가한뒤 이를 반려하고 앞으로 당과 국민을
위해 더욱 헌신하는 계 기로 삼아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김대표가 당직개편에 대한 당의 의견을 수렴, 빠른
시일내에 건의하도록 지시함으로써 당3역을 포함한 주요당직및 정부개편을
곧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대통령은 28일낮 김대표와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과 오찬회동을 갖고
향후 당 의 진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과 당내 민정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노대통령의
수습방안에 대 해 공공연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당내갈등이
빠른시일내에 수습될지 여부는 아 직 불투명하며 이를 계기로 당내
대권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김최고위원은 28일오전 당사에서 간담회를 갖자는 김대표의 전갈을
받고 "최고 위원직을 사퇴키로한 이상 당무참여를 삼가하고자 한다"고
거부의사를 밝혔으며 28 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도 불참할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표는 이날 "총선에서 과반수의석에 미달하여 당과 총재에게
죄송하게 생각 하며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깊히
자성한다"고 보고했으며 이 에 대해 노대통령은 "총선결과는 당뿐만이
아니라 당정모두의 책임이며 나도 총선의 결과를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정기전당대회가 5월로
확정됨에 따 라 김대표를 비롯한 당내 대권주자들은 전당대회 경선에 대비,
대의원확보경쟁에 나 서는등 민자당은 본격적으로 대권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