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문권기자]조업정상화 한달째를 맞고있는 현대자동차가 최근들어
하루생산량이 창사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이변을 보이고있다.
지난달 27일 농성중이던 노조의 자진해산으로 조업을 재개한 현대자동차는
조업첫날에는 하루평균 생산량의 34%수준으로 저조했으나 날이 갈수록
생산성이 향상,지난 18일에는 창사이래 최대인 3천8백3대(계획
3천7백73대)를 생산했다.
더욱이 지난 21일에는 이보다 44대가 더많은 3천8백47대를,25일에
3천9백27대를 생산하는등 연일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평균 생산량 3천1백대를 훨씬 넘는것으로
회사측뿐만아니라 현장근로자들도 놀라고 있다.
이처럼 생산열기가 고조되면서 생산되는 차들의 불량률도 0을 기록,거의
"OK"판정을 받고있다.
이같이 믿기어려울 정도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것은 노사 양측이
장기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에 공동책임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근로자들이 평일잔업과 휴일특근까지 자율적으로 참가하는등
근로분위기가 정착됨에 따라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미달분 만회도
앞당겨질것으로 보고있다.
회사측은 또 생산실적이 높아지자 지난15일 생산장려금으로 1인당
30만원씩을 지급했고 이에앞서 2월분 정기상여금을 한달앞당겨 지난달말에
지급하는등 근로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중단되었던 자동차수출도 재개돼 지난10일에 노사분규후 처음으로
덴마크에 1백76대의 승용차를 수출한데 이어 26일까지 모두
1만1천7백50대를 수출했다.
노사분규로 수출차질을 빚은 차량은 모두 3만9천대이나 현재와 같은
분위기로 조업이 이어질경우 올해 수출목표 30만3천대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중에도 북미 2천7백대 독일 2천5백대 캐나다 1천1백대 이탈리아 1천대
그리스 7백대등 총2만대를 선적,수출할 예정이다.
박병재 울산현대자동차 공장장은 이날까지 반장급이상 현장간부사원
2천여명과 4차례 간담회를 갖고 "노사분규의 아픔을 딛고 창사이래
최대생산량을 기록한데 놀랐다"며 "현대인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준
근로자들에게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3만여근로자들 사이에도 비온뒤 땅이 더욱 굳어지듯 노사분규전보다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다시한번 뛰어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가고있다.
서동석씨(31.소형가솔린 엔진생산부)는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분
만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성환씨(29.품질관리4부)는 "한만큼 대가가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가 일한만큼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지난번 노사분규 주동자및 과격행동을 한 적극가담자 4백64명에 대해
회사측이 면직 감봉등 징계조치를 한데다 이헌구노조위원장이 구속되는등
주요노조간부들이 모두 구속 또는 수배돼 사실상 노조조직이 와해됐다.
그러나 노사분규를 배후조종한 것으로 알려진 제1공장 대의원들이 아직
건재해 이들을 중심으로 한 노조활동이 전개될때 또 다른 불행한 사태를
불러올지 미지수란것이 현지 노동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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