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공동체(EC) 등 서방은 독립국 가연합(CIS)의 파국적 식량난
해소를 위해 오는 10일부터 2주간 긴급 원조를 집중 제공한다. 또한 일본
도 곧 독자적으로 CIS에 긴급 지원을 제공한다고 외무성이 7일 발표했다.
군용기가 대거 투입될 서방의 긴급 공수는 걸프전때 확보된 1만8천t의
식량 및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서방의 대CIS 지원이 본격
개시됨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오는 10일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 무장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랑크푸르트에서 첫 수송기가
이륙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동안 부분적으로 제공돼온 서방 구호품이 중간에 없어지는
사례가 적 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은 긴급 지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에 대해 러시아 치안 부문 부책임자인 알렉산데르 지스니코프는 이날
구호품 이 이른바 `마피아''로 불리는 CIS 사영업자들에 의해 훔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 다고 시인했다. 따라서 서방은 이번 긴급 원조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감시 인력을 CIS 곳곳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은 러시아에 의약품 및 식량 등 구호품을 오는 9일께
처음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은 설탕, 쇠고기, 분유 및 항생제 등 모두 22t의 물품이
해상자위대 함정 에 실려 니키타항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며
또다른 선박들도 사할린 등지 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서방의 이같은 긴급 지원 본격화는 러시아의 경제난이 파국에 직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퇴진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취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