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쌀수입 개방압력에 대한 농민단체의 반발에 이어 종교계.
운동권 학생들까지 가세하는 등 쌀수입 개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증폭되고 있 다.
`쌀 수입개방 반대와 제값받기 위한 전국 농촌목회자
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 정권 목사)는 12일 오후 2시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교직자, 시민, 학생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 수입 반대와 전량수매 및 제값받기를 위한 전 국 농촌목회자
결의대회''를 열고 종로3가 탑골공원까지 가두 평화행진을 벌였다.
목회자들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쌀 수입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민족경제는 파 탄지경에 이르를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해방이후
우리나라를 자국의 잉여농산물 처 리장으로 활용해온 미국은 쌀 수입요구를
전면 철회하고 정부당국은 적정한 보상가 와 전량 수매를 보장하는 등
장기적인 농업중흥정책을 즉각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해마다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파동과 늘어가는 농촌부채 등
악순환이 거듭되는 농촌 상황에서 쌀 농사마저 망치려는 미국의 저의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 다"면서 "농가수익의 28%, 농업소득의 49%를 차지하는
4천2백만 국민들의 유일한 주 식량인 쌀의 수입은 어떠한 논리나 이유로도
개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동대표 김정권 목사 등 대표단 10명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주한
미대사관을 방문, 그레그 주한미대사에게 전국 각지의 학생, 농민들이 보낸
5백여통의 편지와 쌀 수입개방 압력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한편 전대협도 이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에 즈음한
성명을 발 표, " APEC는 아-태지역을 미국의 예속적 경제체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 하면서 4천만 국민 모두가 반대하는 쌀 시장
개방압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앞서 전대협 `반미구국 결사대'' 소속 서울대생
강현수군(21.천연섬유3) 등 대학생 7명은 낮 12시50분께 APEC 회의장소인
신라호텔 정문입구에서 "미국은 경제 침략을 즉각 중단하라" "칼라힐스는
내정간섭을 중지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5 분간 유인물을 나눠주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