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대 입시는 전반적으로 재수생 현상과 함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특히 인문계보다는 자연계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부터 개편된 교과서에 의해 입시가 치러지는데 따른
재수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전반적인 안전하향 추세속에 중/하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입전문기관, 배치고사 분석 결과 ***
이같은 분석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소장 허필수)와 대성학원
부설 대성학력개발연구소(소장 김석규)등 입시 전문기관들이 최근
전국의 수험생들은 대상으로 실시한 배치고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11일
공개한 진학 안재자료에서 나타난 것이다.
<>합격선 (지난해 난이도 기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의 학력고사
난이도를 기준으로 볼때 인문계의 경우 학력고사 2백60점 이상
중/상위권 학과의 예상 합격선은 1-2점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는 인문계보다 하락폭이 훨씬 커 상위권이 3-5점, 중위권은
4-6점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는 인문계의 경우 3백점 이상의 상위학과는
지난해와 비슷하나 3백점 미만은 전체적으로 1-2점 정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계의 하락폭이 큰 이유는 수도권 대학의 첨단공학과 등
이공계 학과의 정원이 대폭 증원되고 전기대의 정원이 증가한데
비해 재수생수와 자연계 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보면 대체로 합격선은 <>서울대, 연/고대
2백65점 <>한양대/외국어대등 중위권 대학 2백40점 <>기타 서울 소재
대학 2백10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전 하향 지원
입시 전문기관들은 현재 고2부터 적용될 새 교과서과정에 의한
입시제도와 고1부터 적용될 대학별 본고사등 새로운 입시제도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재수 기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올 입시에서는
어느 해보다 소신/안전하향 지원 추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안전하향지원 경향이 두드러져
중/하위권 학과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수험생들이 종전에는 학과보다는 일류대학을 선호했던
점과는 달리 적성/흥미/취업 유망학과등을 고려, 학과 위주로 선택하는
소신지원 추세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 지방 대학 강세
대성학력개발연구소는 이같은 재수 기피현상으로 지방대와 지방
캠퍼스를 지원하는 수험생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 비율은 89년 35.8%에서 90년 30.7%, 91년 29.9%로 낮아지는
반면 지방대학에 지원하는 비율은 2-3%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학생이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를 지원하는 비율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느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도 지방대학과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서울 소재 대학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 경향이 둔화되고 자신의 학력 수준에 맞는 대학및
학과를 지원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일부 입시전문가들은 지방대 강세에 따라 서울 지역 중/하위권
일부 대학에서 미달학과가 나오는 이변이 생길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학과별 선호도
지난해와 마간가지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적성/흥미/취업유망 등을
고려, 학과위주의 선택 경향이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신설된 경영정보/정보관리등 정보관리 학과와 러시아어등
동구권 학과의 부상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서울시립대 세무/도시행정, 동국대 경찰행정등 특수학과들이
학교내에서 상위학과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계에서는 전자공학/전자계산/제어계측/정보공학/유전공학등
첨단산업 관련학과가 상위권 학과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특이한 변화중 하나로 경희대와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한의예과가 의예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점을
꼽았다.
이처럼 인기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변하고 있는 것을 정부의
산업정책 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동과 함게 국제화/다원화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외국어 관련 학과에 교육적 지원을
늘린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선 진학담당 교사들은 "이같은 합격선 하향 전망에도 불구,
취업난을 의식한 수험생들의 인기/유망학과 지원추세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 같다"면서 "이에 따라 상위권 인기학과와 첨단분야의
유망 학과들이 치열한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