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가 결코 한둘이 아니지만 대학교육과 관련해서
제기되는 많은 문제가운데 한가지 특히 심각한 것은 대학이 우리 사회 우리
산업이 요구하는 전문.고급인력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대학이 있고 배출되는 졸업생도 많지만 정작 산업계가 쓸만한 사람은
량과 질 양면에서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결과 고학력사회에
구직난과 구인난이 혼재한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데는 대학과 산업계 쌍방에 책임이 있다. 대학은
치열한 입시경쟁풍토속에서 그저 학생의 양적 관리와 배출에만 신경을
써왔고 산업계는 또 저임과 노동집약적산업구조아래서 생산직인력말고는 별
관심을 두지않았다. 고급두뇌와 전문기술인력은 그냥 어떻게되겠거니
해왔다. 그런가하면 또 교육부는 좀처럼 보수적이고 경직적인
대학교육정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왔다.
이같은 현실에서 내년부터 일부 대학에서 도입 실시키로한 세칭
"특약학과제"는 보기드문 신선한 착상이며 산학협동과 전문기술인력
확보차원에서 극히 고무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출발은 우선 체신부산하
한국통신등 정보통신관련업체와 자동차공업협회의 재정지원으로 일부대학에
전파공학과와 자동차공학과를 신설하는 내용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야의
특약학과가 산학협동차원에서 생겨나고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산학협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제기된게 결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간의 성과는 주로 얼마간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실업고와 기능공직업훈련에 더러 현장실습교육을 포함한 협동이 있으나
미미하고 그나마 대학과정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인문계대신 자연계대학입학정원확대와 교육강화를 늘 외쳐왔지만
정원비율은 최근 조정결과 겨우 인문47대 자연53으로 약간 우세해진
정도이고 그나마 또 실험실습기자재등 교육여건은 거의 모든 대학의 극심한
재정난으로 말이 아니다.
이번에 도입된 특약학과제는 대학의 재정부담을 덜면서 산업현장과
긴밀하게 연결된 내실있는 교육을 펴게할뿐아니라 산업계가 필요로하는
인재와 두뇌를 양성할 길을 트게된다는 점에서 잘만 운영하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7차5개년계획기간중 사립이공계대학부터 점차 입학정원의 자율화조치도
예정되고있는만큼 미래의 산업사회,구체적으로는 곧 닥칠 21세기가 요구할
고급인력확보에 산학이 보다 많은 관심과 협력을 모아야할 것이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근호는 독일연방정보국(AND)의 보고서를
인용,북한이 90년대중반까지 2 3개의 원자탄을 만들수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는것으로 믿고있다고 보도하여 충격을 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