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가입신청의사를 밝히는 중대한 변화를 보이자 재계는 대북한
직교역과 투자가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교류대상
품목을 점검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 쌍용, 효성 등 주요
그룹들은 쌀직수출이 뜻하지 않은 암초에 걸리는 등 여러가지 장애가
있지만 최근 북한의 어려운 주민생활과 정책변화를 볼 때 남북간의 직교역
및 투자가 1-2년내에 이루어질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각종 교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가 하면 전담부서의 설치도 검토중이다.
이들 그룹은 우선 북한으로부터는 무연탄, 전기동등 공업용 원자재들이
주로 반입되고 북한으로는 곡물과 식료품, 원면, 원사, 원피, 섬유 등이
반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정주영명예회장의 북한방문때 북한측과 합의했던 금강산개발
사업 <>원산수리조선소 관련사업 <>원산철도차량기지 관련사업 등의
추진계획이 아직 유효하다고 전제, 이들 사업을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는 준비를 각 계열사별로 마련해 놓고 있다.
원산수리조선소사업은 미포조선이, 원산철도차량기지사업은 현대정공이,
금강산 개발사업은 현대건설이 각각 추진작업을 할당받았다.
또 현대종합상사내의 식료부, 곡물부, 섬유부 등을 중심으로 수출유망
품목인 곡물등의 수출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북한에 가까이 있는 중국의
대련주재원 등을 통해 대북정보수집 및 교역가능성타진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홍콩 등의 에이전트들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상당한
교역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삼성물산의 시장개척팀이
창구가돼 현재는 품목별로 각 영업부서가 각자 활동하고 있으나 교역량이
증대하면 앞으로는 북한 전담팀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럭키금성그룹은 럭키금성상사내의 <>자원사업부 <>전자사업부
<>화공사업부등 8개 사업부별로 품목을 나누어 맡아 북한과의 직교역에
대비하고 있으며 공개적인 직교역이 이루어지면 역시 북한전담부서를
설립할 계획이다.
럭키금성은 교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북한이 달러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 구상무역을 전개하고 여건을 보아 직접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그룹은 광물, 농수산, 기초원자재, 전기전자 등 4-5개 분야에 걸친
교역및 투자 시나리오를 작성, 북한진출 계획을 이미 짜놓았다.
효성그룹은 품질이 좋은 북한산 칼리장석과 전기동 등 공업용
원자재도입을 늘릴 계획아래 여건이 호전되면 지금의 홍콩 등을 통한
간접교역에서 직교역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재계관계자들은 홍콩 등의 에이전트들이 대북한 교역량을 늘리자는
주문을 최근많이 하고 있으나 이제는 명분이 아닌 실리를 고려할때여서
각 기업들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