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프라뇨 투디만 대통령은 6일
이 나라의 위기사태가 최악의 고비는 넘겼으나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인종적
긴장은 고조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투디만 대통령은 공화국 수도 자그레브에서 열린 한 정치회의에서
"가장 큰 위기는 끝났으며 이제는 합리적으로 적절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는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인들은 유고의 2천3백50만 인구중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4백50만명이 살고 있는 크로아티아 공화국에서는 세르비아인이
60만명에 불과, 소수 인종집단을 구성하고 있다.
한편 적대 세력인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의 민족주의자들은 이날 각각
성명을 발표, 상대 세력과의 분쟁 발발에 대비해 지원군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고 민족주의 세력들의 이같은 발표는 이 나라 6개 공화국 대통령들이
유고 연방의 장래에 관한 합의에 실패했음을 명백히 드러낸지 2일만에
나온 것이다.
세르비아 민족전선의 지도자들은 베오그라드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공산주의자들의 군대를 신뢰하지 않으며 따라서
우스타샤스의 재공격에 대비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우스타샤스는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협조한 크로아티아
민족주의자들로서 세르비아인, 유태인 등 소수 인종 수천명을 학살했다.
몇몇 크로아티아 민족주의 정당들도 세르비아인들의 침공으로부터
크로아티아 공화국과 수도 자그레브를 수호하기 위한 자체 지원군 부대의
결성을 발표했다고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이 전했다.
보리스 부잔치치 자그레브 시장은 18세 이상의 모든 크로아티아인
남성들에 대해 공화국의 주권 수호를 위해 지원군을 결성하라고 호소,
새로운 긴장의 조짐을 보였다.
그는 성명을 통해 "유일한 조국인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수호를 위해
필요할 경우 자그레브에서 20만 이상의 지원군이 짧은 시간에 동원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크로아티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