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이 직접 주총에 참가해야 하는 실질주주제 도입이후 증시
사상 처음으로 서원미달로 정기주총이 유화되는 사태가 발생, 상장사의
공신력이 크게 실추됐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삼화는 이날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2동
본사 강당에서 정기주총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소액 주주들의 참석
저조로 성원률이 44.4%에 불과, 과반수 미달로 자동 유회되는 불명예
를 기록했다.
삼화의 발행주식수는 모두 1백10만주에 달하며 이중 계열사간 상호
출자로 의결권이 제한된 29만3천주를 제외하면 주총성립을 위해서는
과반수인 40만3천5백주이상이 참석해야 하나 이날 35만8천주만이
직접 출석하거나 위임장을 보냄으로써 주총이 유화됐다.
이처럼 삼화의 주총성원률이 과반수에 미달했던 것은 지난 89년부터
시행된 실질주주제로 주식을 증권사나 대체결제기관에 예탁해두고
주식투자를 하는 일반 주주들도 직접 주총에 참가하거나 위임장을
보내 의결에 참가해야 하나 <>관리대상 종목인 이회사는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돼 올 8월말로 상장폐지가 우려됨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크게 저하됐고 <>주총장소가 지방인 탓에 주로 수도권지역
에 거주하고 있는 주주들이 주총참식이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화는 주총이 유회됨에 따라 금명간 이사회를 소집, 이달만으로
다시 주총일정을 잡아 주주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나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협조없이는 주총실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