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페르시아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조짐이 엿보이고
이로인해 국제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감안, 당초
내년초에 국내유가를 추가 인상하려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8일 "최근 두바이및 오만산 등 중동산 원유를
비롯해 북해산 브렌트유, 미텍사스 중질유 등 주요 국제 원유가격이 연일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원유도입 평균단가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당초 내년초에 2차로
국내유가를 전면 인상조정하려던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앞으로도 국제유가가 최근의 추세대로 안정된다면
그동안의 원유도입단가 상승분은 각종 정책적 수단을 통해 적절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라 특별소비세 조정에 따른 인상요인을
안고 있는 휘발유값 이외에는 내년에 국내유가를 또다시 전면적으로 추가
조정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최근 국제유가는 그동안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페르시아만사태가 미국과 이라크간의 평화협상 및 이라크측의 인질석방
등으로 인해 평화적 해결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 따라 지난 10월의
최고시세에 비해 평균 35% 가량 크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같은 하락세는
페르시아만사태가 안정될 경우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종별로는 지난 10월중 한때 배럴당 35.40달러에 달했던 두바이산
원유가 지난 6일 현재 22.50달러로 36.5%나 하락한 것을 비롯, 오만산은
36달러에서 23.05달러로 36%, 브렌트유는 41.68달러에서 28달러로 32.9%,
텍사스중질유는 41.02달러에서 26.47달러로 35.5%나 각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배럴당 19.90달러 수준에서 10월에는 25.70달러로,
11월중에는 다시 31달러 수준으로 계속 큰 폭으로 치솟았던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도입 평균단가도 앞으로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