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들어 우리나라에도 V.D.T(시각 표시단말기)사용의
증가로 자각증세를 호소하는 근로자가 계속 늘어 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산업보건과 산재보상방안조차 수립돼 있지않아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중앙대 김교수,3천8백명대상 조사실시 ***
김재찬교수(중앙대 의과대)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중앙대부속병원
안과학교실을통해 전국의 V.D.T취급사업장 20개소의 근로자 3천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시력저하▲눈의 피로▲사물이 흐리게
보임▲눈의 초점이 잘맞지 않거나 통증발생등의 안과적 증상으로
안과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근로자는 전체 조사대상자의 18.2%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교수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5일 한국 산업안전공단이 주최한
산업안전보건대회에 보고했다.
김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20대,30대 VDT작업자를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근시화경향이 강하게 나타났고 누액분비감소에 의해 각막염이 잘
걸리는등 눈의 기능이 가장 큰 장애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눈의 불쾌감 이외에도 두통이나 손,목,어깨의
걸림등 운동기 증상과,피부증상등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는 것.
*** 고혈압.당뇨병.두통등의 발병률도높아 ***
선진국에선 이미''VDT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직업병으로 분류되는 이같은
증상은단말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화면이 눈부실때,의자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때 더욱심하게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서는 가슴압박,불쾌감
지속,발열,냉기의 느낌,종일 피로감등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강박 성격으로의 변화까지 일으키는 것으로알려졌다.
김교수는 단말기를 장시간 사용하게되면
혈압상승,심박동증가,호흡촉진등의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이에따라
두통,요통,소화불량,불면증등의 정신적 스트레스이외에도 스트레스와
관계있는 허혈성 심질환,고혈압,기관지 천식,십이지장
궤양,비만,당뇨병등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김교수는 특히 단말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중으로
여성의 경우엔월경불순,무월경,배란장애,불임등을 일으킬수 있으며
주20시간이상의 단말기 사용여성근로자는 사용치 않는 여성 근로자보다
유산률이 1.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 하루 2백분이상 안보고 매50분 휴식요***
김교수는 VDT증후군의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단말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결정적 원인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라면서 단말기 작업자의 건강관리를 위해▲눈과 단말기간의 거리를
50㎝이상 유지토록
하고▲화면표면의빛반사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스크린필터를
사용하며▲단말기 설치장소는 될수록 자연 채광이 되는 곳으로 정해 화면의
눈부심을 감소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이밖에 단말기 작업시간을 하루 4회이하로 하고 1회
연속작업을 50분이상 넘지 않도록 하되 50분마다 10분이상의 휴식을
취하며▲하루의 타건수가 4만번을 초과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적절한
작업배치,교대근무를 통해 작업량을 조정하는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보건분야 자문위원이기도한 김교수는 85-87년에 이미
VDT작업장에 대한 노동위생학적 지침,제반기준등을 만든 미,일등
선진국처럼 우리도 직업병으로서의 VDT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 것을
비롯▲광범위한 역학적 조사▲검진시스팀의 확립▲VDT기기의 광독성등
기기자체의 문제점을 비롯한 작업조건,작업환경연구및
가이드라인설정▲VDT증후군에 대한
건강진단,건강교육,국민계몽교육▲산재보상포함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