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2년말로 예정된 EC(유럽공동체)통합과 예상되는 동구권 교역량
증가, 그리고 대극동 항로의 강화라는 각 선사들간 이익이 합치돼 이번
세계일주항로 서비스를 개설하게 됐읍니다."
내년 1월1일부터 세계일주항로 서비스를 개설키로 합의한 박재익 조양
상선사장을 비롯 사거 서독 세나토라인 회장, 진 동독 DSR사 사장등 3개
선사대표들은 27일 상오 힐튼호텔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일주
항로 서비스 개설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 3개선사 컨테이너선 24척 투입 ***
3개 선사 대표들은 내년 1월1일부터 오는 96년까지 현재 각사가 보유중인
컨테이너선 24척을 투입, 극동-유럽-북미-극동을 동서향 교차순환하는 방식
의 세계일주항로를 개설키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와는 별도로 오는
10월부터 추가로 10척을 투입해 북유럽-지중해-중동-동남아시아간의 3국간
항로를 공동개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3개 선사가 계획하고 있는 항로는 부산-대만 기륭-홍콩-싱가포르-
수에즈운하-유럽 함부르크/브레멘/로테르담/앤트워프/필릭스토-대서양-미
동안/필라델피아/웨밍턴/잭슨빌-파나마운하-미 서안의 롱비치-오클랜드-
일본 고베/요코하마-부산을 연결하는데 12척은 동향으로 나머지 12척은
서향으로 각각 운항시킬 방침이다.
*** 조양상선 지분 42.5% ***
트라이콘으로 명명된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들 대표는 이번 세계일주항로
의 각사 지분율이 종전 합의대로 조양과 세나토라인이 각각 42.5%, DSR사가
나머지 15%를 갖기로 하고 운항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일 브레멘에 공동
운항본부를,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 지역공동운항본부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그러나 3개사가 각각 독립적인 영업활동을 벌일 것이며 이를 위해 각사가
별도의 대리점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표는 또 트라이콘의 월드와이드 서비스개설로 시장질서를 문란
시키고 기존선사들의 이익을 침해할 지도 모른다는 지적과 관련, 기존항로
의 운임질서와 운임안정을 도모하는 준화활동을 벌여 항로안정화에 적극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 거시적 입장에서 미주항로면허 정부에 촉구 ***
또한 현재 세계일주항로 서비스의 개설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미주항로의
면허와 관련, 이번 월드와이드 서비스의 개설이 국적선사로서는 최초로
이루어진데다 92년말로 예정된 EC 통합에 대응하고 동구권 시장개척에 일익
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 정부당국이 거시적인 입장에서 이를 긍정적
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임기 2년의 트라이콘 의장단으로 선출된 사가 세나토라인 회장은 EC통합
으로 인해 단일시장권이 형성돼 EC 자체 물동량이 급증해 세계 최대의 단일
해운시장이 형성될 것이며 이와 함께 EC 통합으로 인한 해운보호정책도
한국등에서 우려할 정도로 강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6일 트라이콘 세계일주 항로에 관한 계약서명을 마친바 있는
이들 3개선사 대표는 27일 상오 염태섭 해운항만청 차장을 방문, 세계일주
항로 서비스 개설에 따른 면허조치문제등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