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구벽을 실감케 했지만 우리팀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 일전이었다.
한국이 이탈리아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벨기에와 첫 경기를 벌인 13일
새벽 국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TV수상기 앞에 시선을 고정시킨채
우리선수들에게 열띤 성원을 보냈다.
** 16강진출 첫관문 애타게 기대 완패하자 실망의 빛 감추지 못해 **
이날 국민들은 위성으로 생중계된 경기를 뜬눈으로 지켜보면서 우리팀이
대망의 16강진출 첫관문인 벨기에를 이겨주기를 애타게 기대했으나 유럽의
강호 벨기에에 2대0으로 완패하자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국민들은 우리팀이 전반에 이어 후반들어서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두골을 허용하자 안타까운 탄식을 연발했으며 잦은
패스비스와 미숙한 문전처리에 대해 호된 지적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들은 경기진행 1백여분동안 TV와 라디오에서 눈과 귀를
떼지 않았으며 그중에는 우리선수들이 다음경기인 대스페인/우루과이전에서
선전해줄 것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만회골 터지기 기대 끝까지 시청 **
아파트단지와 일반주택에서는 대부분 집집마다 TV를 켜놓고 "행여나"하는
심정으로 만회골이 터지기를 기대하여 우리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끝까지
시청했다.
월드컵출전축구팀의 감독/코치/선수들의 가족들은 집에서 가슴을 죄며
경기를 지켜보았으나 우리팀이 결정적인 위기를 맞거나 실점할 때마다 초조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귀가를 서둘러 시내 술집과 다방,
식당등 유흥업소들은 매우 한산했으며 서울등 도심 거리에는 차량통행과
인적이 거의 끊기다시피했다.
** 이태원 방배동등 유흥가 일찌감치 문닫아 **
특히 이태원과 방배동등 유흥가는 밤10시께부터 귀가하는 손님들의 늘자
일찍 문을 닫았으며 일부 업소의 경우 손님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각 직장에서는 12일 한국대 벨기에전 결과를 놓고 동료직원들끼리
점심내기를 하는등 사무실과 출/퇴근길 버스와 지하철안에서 화제의 꽃을
피웠으며 13일 아침에는 많은 직장인들이 밤잠을 설친 탓인지 지각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편 시민들이 우리선수들에게 보낸 격려전보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모두 56통으로 이중 24통이 12일 하루동안 전달됐다.
또 13일 새벽0시부터 2시사이의 전국순간 전력소비량은 1천1백50만KW로
평소보다 50만KW가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