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비가 추적추적 내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찝찝하던 어느 여름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롯데캐슬 르웨스트' 생활형숙박시설 계약이 진행되는 모델하우스 현장에 이른바 ‘떴다방’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관계자들과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팔려는 당첨자들이 몰렸다.다들 어깨에는 우산을 걸치고 한 손에는 수첩을, 또 다른 한 손엔 휴대전화를 들고 어디론가 바쁘게 전화를 거는 모습이었다. 분양가가 20억9400만원으로 가장 비쌌던 전용 111㎡ RRR(로열동·로열층·로얄라인) 분양권에는 웃돈이 2억원까지 붙었다. 가장 작은 면적대였던 전용 49㎡에도 수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되기도 했다.오는 8월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준공된다. 하지만 생활형숙박시설이 다 지어진다고 해도 수분양자들은 들어가서 살 수 없다. 송민경 한국레지던스연합 회장은 최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분양받아 중도금을 내는 곳에 거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준공이 점점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수분양자들이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받았던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생활형숙박시설이 분양했던 2021년은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을 때였다. 아파트값이 빠르게 오르다 보니 아파트의 대체재인 주거형 오피스텔이 치솟았고 오피스텔도 사지 못할 것이란 불안함은 예비 청약자들을 생활형숙박시설이라는 새로운 대체재로 이끌었다.송민경 회장은 "당시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오르다 보니 '지금이 아니면 내 집 마련은 할 수 없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했다"며 "아파트는 가점이 높아서 넣어볼 엄두도 내지 못했고, 오피스
<5월 10일 금요일> 지난주 미국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가 월가 예상보다 적은 17만5000개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미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고요. 어제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23만1000건으로 작년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희망이 더 커졌습니다. 이에 어제 S&P500 지수는 5200을 다시 넘어섰고, 10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는 0.2%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밤새 대만의 TSMC가 발표한 4월 매출이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도체 주식들도 힘을 냈습니다. TSMC의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59.6%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과 비교해서도 34.3% 늘었습니다. 오전 9시 50분께 S&P500 지수는 5239.11까지 뛰어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254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찰스 슈왑은 "어제 부진한 고용 데이터가 금리 인하 희망을 높인 뒤 주요 지수는 금요일을 상승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단기 주가 촉매는 많지 않으며, 이는 시장이 다음주 주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에 앞서 크게 오르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도 "증시의 추가 상승 속도와 규모는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Fed에서 나오는 신호, 1분기 어닝시즌의 마지막 단계(엔비디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고요. 실제 오름세는 30분 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오전 10시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67.4로 집계됐습니다. 4월 77.2에서 9.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월가는 76
T1이 ‘유럽의 맹주’ G2 e스포츠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T1은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 LCK 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LCK 2번 시드로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했다.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한 T1은 지난 10일 열린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G2를 꺾고 승자조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당초 T1이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 밖 난전이 펼쳐졌다. 1세트 T1이 킬 스코어 21 대 9로 압도적인 격차로 경기 시간 31분 만에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T1의 방심과 G2의 저력이 겹치며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코너에 몰렸다. 2세트 초반 T1이 연달아 상대를 잡아내며 킬 스코어가 3 대 0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G2의 탑 라이너 ‘브로큰 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와 정글러 ‘야이크’ 마르틴 순델린이 활약하며 T1의 성장을 막아냈다.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운 G2가 킬 스코어와 골드에서 앞서가며 승기를 굳혔고 연달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결국 경기 시간 31분 만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이어진 3세트에서 T1은 실험픽에 가까운 밴픽을 선보였다. 우선 미드에선 ‘페이커’ 이상혁이 대회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아우렐리온 솔을 택했다. 이어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 역시 이번 대회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은 카밀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은 T1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G2에게 29분 만에 패배하며 매치포인트를 내줬다.코너에 몰린 T1은 ‘진심 모드’로 전환했다. 이번 MSI에서 가장 각광받는 픽인 크산테를 비롯해 신짜오, 리신, 아지르, 아리, 바루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