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호네커(77)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서기장이 사임하고 후임에
정치국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공안담당서기인 에곤 크렌츠(52)가 임명했다.
동독관영 ADN통신은 18일 사회주의 통일당이 긴급 중앙위 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 국가평의회 의장직도 **
ADN통신은 호네커가 건강을 이유로 사임을 요청했으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중앙위는 또 크렌츠 신임서기장을 호네커가 맡고 있는 국가평의회의장과
국방위원회 의장으로 선출해 줄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에따라 호네커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 된다.
크렌츠는 당 청년조직의 중앙위 제1서기를 지냈으며 지난 83년 정치국원이
된 뒤 현재는 공안담당서기 겸 국가평의회 부의장이다.
이번에 물러난 호네커는 지난 71년 서기장에 취임했었다.
** 후임엔 공안담당서기 크렌츠 **
크렌츠 신임 서기장은 21인 정치국 위원 가운데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호네커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돼 왔다.
그는 개혁을 촉구해 온 최근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정권 창립 40돌 기념일을 계기로 확산돼온 동독의 민주화 시위는 지난 16일
라이프치히를 비롯, 5개 도시에서 12만명의 시민이 차가한 사상 최대규모의
시위로 발전했으며 이와 관련, 당 지도부의 개편설이 흘러나왔었다.
서독 일간지 "빌트"는 지난 16일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 이같은 개혁요구에
직면한 공산당 내부에서 호네커 서기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입장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