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수익력은 국민경제의 받침대다 ***
요즘 많은 국내기업들이 불경기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출을 포함한 판매가 부진한데다 임금은 크게 올라 영업이익이 격감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올들어 심한 노사분규에 시달렸던 수출기업일수록 예상이상으로 심각한
영업부진 결과에 당혹하고 있다.
더욱이 하한기마저 겹쳐 지금 국내기업들은 연중 가장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국내기업의 어려운 사정은 최근 발표된 12월말 결산상장회사들의
지난 상반기 영업실적을 보더라도 분명히 알수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거의 망라되다시피한 383개 상장회사들은 올
상반기중 매출증가율이 지난 85년이후 4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6년 상반기 17.5%, 87년 14.5%, 88년 12.1%에 크게 못미치는 7.4%
증가에 그쳐 국내기업들이 겪고 있는 불경기의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등이 전례없는 수출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국내기업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업종별로 볼때 원고등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내수업종은 다소 호조를 보인 반면 수출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산업이 매출도 크게 떨어지고 순이익도 대폭 감소한 것만 보아도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으로서 더욱 고통스러운 현상은 매출의 감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순이익의 격감이다.
올해 상반기중 상장기업의 순이익 총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8.1%나 감소했다.
이는 86년의 전년비 순익증가율이 27.4%, 87년 81.3%, 88년 41.6%였던데
비해 엄청난 차이가 난다.
특히 수출산업의 경우는 고임금과 원고등을 미처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데
따른 채산성악화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면 더이상의 임금인상이나
시설투자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며 최악의 경우 공장의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들인 상장회사들이 당장 허약하게 무너질
정도로 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불황의 확산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도산등은 얼마든지 예상
할수 있는 일이므로 앞으로의 경기전망과 관련하여 상장기업의 영업부진은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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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당국도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책임량을 할당하는 것과 같은 행정적인 독려로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난지 오래다.
환율과 금리등 다각적인 정책조정을 통해 기업이 수출경쟁력과 수익력을
동시에 확보할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기업이 적절한 영업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때 비로소 성장경제의 요구에
부응하는 임금인상과 투자촉진의 버팀목역할을 해낼수 있다는 이치는 시장
경제의 너무도 평범한 진리이다.